삼성전자 최고기술경영자(CTO) 부활 '결국' 없었다…왜?

입력 2014-12-10 17:09  

삼성전자 CTO 5년만에 부활說, 뚜껑 열어보니 '없던 일'
이재용 부회장 실질적 최종 의사 결정…3개 사업체제 독립성 유지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내 기술 관련 전략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기술경영자(CTO) 제도 부활은 결국 없었다.

10일 오후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5년 조직 개편 및 보직 인사'에서 CTO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CTO 조직 부활과 관련, 확정된 내용은 없었다"며 "CTO 관련 조직 개편 추가 내용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까지 CTO 역할 부활 관련 재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업계는 콘텐츠·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및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 인력 재배치와 함께 CTO 조직 부활을 이번 삼성전자 조직 개편 주내용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전자 3대 사업부문인 부품부문(DS·권오현 대표), 소비자가전(CE·윤부근 대표), IT·모바일(IM·신종균 대표) 부문장 가운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CTO로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 CTO 제도 부활설이 5년만에 다시 수면이 위로 떠오른 배경은 미래 주요 사업동력인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홈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IM, CE, DS를 아우르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논리에서였다. DS의 강력한 반도체 등 부품 성능 기반 위에 IM의 최첨단 모바일 기술력을 탑재한 CE의 스마트 가전 등 제품 개발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CTO 논의가 물건너 간 배경은 삼성전자가 3대 사업부문인 IT·모바일(IM·신종균 대표), 부품부문(DS·권오현 대표), 소비자가전(CE·윤부근 대표) 부문 역량을 기존처럼 독립적으로 유지하는데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 방점을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글로벌 1위 제품을 생산해온 3대 핵심 조직이 경험을 최대한 살릴될 수 있도록 기존 조직 틀을 최대한 유지해 조직 개편을 최소화했다.

3대 부문 수장 중 권요현 대표가 부회장으로 실질적 리더 역할을 수행해 왔다. CTO 무용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CTO가 각 부문 의사결정 상위에 존재할 경우 사업부 별 신속한 전략 결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힘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및 조직 슬림화, 역량 선택과 집중,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는 주요 최종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점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처음 시작된 삼성전자 CTO 제도는 지난 2009년 막을 내렸다. 2000년 진대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사업총괄과 CTO를 겸직한 바 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사경영총괄과 CTO를 겸했다.

2004년부터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은 3년 간 대외협력담당과 기술총괄을 겸직했다. 2007년에는 이기태 부회장이 2009년까지 기술총괄을 전담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3분기 실적 악화로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됐던 무선사업부에 영업 및 개발 역량을 더 집중하는 예상 밖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위 경험은 최대한 살리고, 중복 기능을 통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안정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사장단에 이어 임원 승진까지 대폭 줄여 일선 조직개편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조직 재신뢰' 및 '임원 축소'였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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