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리라貨 등 신흥국 통화 급락…'안전자산' 美·日 국채에 돈 몰려

입력 2014-12-17 21:11   수정 2014-12-18 03:58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 뉴욕=이심기 기자 ] 러시아 통화 위기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87% 하락, 달러당 2.73헤알까지 떨어졌다. 헤알화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29% 하락하며 2005년 3월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1998년 러시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다른 신흥국으로 옮겨간 경험을 떠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2.41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전날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소폭 올랐지만 연초 대비로는 11.6%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를 반영하는 JP모간 신흥시장통화지수가 76.130을 기록,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만약 디폴트나 채무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다면 러시아에 돈을 빌려 준 외국 금융회사들이 6700억달러의 손실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는 이미 러시아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핌코의 이머징마켓채권펀드가 지난 9월 말 총자산의 21%인 8억300만달러를 러시아 기업과 국채에 투자했다가 지난달 7.9%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과 독일, 일본 국채 가격은 급등(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bp(1bp=0.01%포인트) 하락, 연 2.07%까지 떨어지면서 연 1%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인 연 2.70%까지 하락했다. 독일과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연 0.56%와 연 0.36%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