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두 가지 X-mas '증시 선물'…무상증자와 숏커버링

입력 2014-12-22 15:26  

[ 정현영 기자 ] 글로벌 경기 한파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연말을 앞두고 눈에 띄게 녹아내리고 있다. 단기 변동성을 자극해왔던 글로벌 악재가 빠르게 완화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데다 기대 이상의 상장사 결산배당 발표 덕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무상증자와 숏커버링(short covering·기관 등 투자가가 주식을 빌려 매도했다가 다시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란 두 가지 산타클로스 선물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12월에 무상증자 발표가 많은데다 연말엔 숏커버링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JW중외제약보령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사를 비롯해 인천도시가스대한제당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5곳에 이른다. 앞선 지난달 무상증자 실시를 결정한 곳도 씨젠 등 5곳으로 집계됐고, 포티스완리 등 4곳은 10월에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무상증자는 배당과 함께 상장기업이 한 해 농사를 끝내고 거둔 결실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대표적인 주주정책이다. 12월 이후로 무상증자 발표가 평소 대비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상증자는 '공짜'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100% 무상증자라면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1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다만, 무상증자로 늘어난 주식 수만큼 주가는 하향 조정된다. 무상증자 전후로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더라고 무상증자는 증시에서 주가 호재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 유통물량이 많아져 거래가 활발해지고,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잉여자금이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해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잉여금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라며 "따라서 잉여금이 많지 않은 기업들은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숏커버링 역시 크리스마스 전후로 투자 시 기대해 볼 만한 주가 상승 요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일주일 정도 남겨 놓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휴일과 폐장이 몇일 간격으로 있다보니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부진한 시장에너지 속에서도 연말마다 반복되고 있는 대차잔고 감소, 숏커버링 성격의 자금 유입은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말 단기 트레이딩(매매) 관점에서 중요한 투자 지표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9년 간 대차잔고비율 상위업종군과 하위업종군의 12월 마지막 5거래일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업종군의 수익률이 상대적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대차잔고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미치는 수급적인 영향이 상당했다는 것.

그렇다면 12월에 대차잔고가 늘 급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차거래의 특성상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여해 공매한 투자자의 경우 연말 배당금을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주주의 경우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대여한 주식을 상환 받으려는 니즈가 커진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연말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미약품, 대한항공, 한솔테크닉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엔씨소프트, 현대글로비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8종목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대차잔고 비중이 코스피(3.25%)를 웃돌고, 대차잔고 유입가격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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