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PI필름 선두社 SKC코오롱PI "라인 증설로 생산력 1위 목표"

입력 2014-12-24 11:32  

[ 박희진 기자 ]
지난 22일 충북 진천의 설경을 가로질러 도착한 SKC코오롱PI 공장 안은 영하의 바깥 날씨와 달리 후덥지근했다. 폴리이미드(PI) 열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였다.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합작해 설립한 SKC코오롱PI는 세계 1위 PI필름 제조업체다.

PI필름은 내열성이 우수한 플라스틱 필름으로 첨단 고기능성 산업용 소재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기기부터 반도체 우주항공 태양광까지 광범위한 산업에서 쓰인다.

국윤걸 SKC코오롱PI 생산팀장은 "고체 파우더인 무수화물과 아민에 용매를 넣어 액체를 만들고, 80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PI가 만들어진다"며 "PI로 만든 필름은 온도나 습도에 변형되지 않도록 2차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새 먹거리'는 방열시트

SKC코오롱PI의 PI필름 시장 점유율은 국내 95%, 세계 시장에선 20%에 달한다. 올해는 합작회사 설립 6년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 PI필름은 고성능화·소형화되고 있는 스마트기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열시트 소재로 주목받으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화학 소재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열을 내보내는 방열 기능이 뛰어난 특징 덕분이다.

지난해 2%에 그쳤던 방열시트용 필름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20%로 늘었다. 반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연성회로기판(FPCB)용 필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장석 SKC코오롱PI 기획과장은 "업계에서는 FPCB 시장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지만, SKC코오롱PI는 방열시트 등 필름 용도 다변화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미 공장 증설 초읽기…2016년 생산력 세계 1위 목표

SKC코오롱PI는 충북 진천과 경북 구미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연간 2100t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 증설을 통해 현재 3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1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이를 위해 SKC코오롱PI는 구미공장에 연간 600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1개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발주에 들어가고, 201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2800t까지 생산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사업에도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이 48%에 달할 만큼 SKC코오롱PI는 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오 과장은 "최근 글로벌 IT업계에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방열시트 시장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업체 위주로 고객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IT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기반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SKC코오롱PI는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인도 등 신규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SKC코오롱PI의 주가는 다소 부진하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소폭 밑돈 78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전날까지 8.46%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337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7억원과 2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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