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권준모 4:33의장 "게임업계 미다스 손"

입력 2014-12-29 05:11   수정 2014-12-30 10:44

<p>2014년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50)이다. 말 그대로 '이룰 것은 다 이룬' 한해를 보낸 뉴스메이커다.</p> <p>심리학 교수 출신인 그는 한국 최대게임사 넥슨 대표-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지내면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5년 전 넥슨 대표에서 물러나 스마트폰 시대를 발맞춰 4:33을 창업했다. 3년간 힘든 시절도 겪었지만 지난해 게임 '활'로 '기적처럼' 흥행과녁을 적중했다.

갑오년 청말띠인 올해는 더 화려했다. IT-게임 분야에서 다음과 합병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스타 CEO'로 등극한 것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작 '회색도시'에서 퍼블리싱작인 '수호지'로 영역을 넓힌 후, 올해는 콜라보레이션 작 '블레이드' '영웅'에서 연속 초대형 흥행 장외홈런을 날렸다. 특히 '블레이드'는 모바일게임으로 19년 만에 첫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p> <p>권 의장의 '서프라이즈'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네시삼십삼분이 중국 텐센트와 네이버의 라인으로부터 1300억 투자유치를 따내며 '10x10x10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모바일게임 10개를 퍼블리싱해 10개 국가에서 성공시킨 뒤 개발한 게임 회사 10개를 기업공개하겠다는 그의 야심에 한국 게임업계가 다시 깜짝 놀랐다.</p> <p>■ '블레이드' 10개월 1000억원, '영웅' 1개월 100억원 매출
그가 이끌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의 올해 게임 성적표는 눈부시다. 개발은 개발, 퍼블리싱이면 퍼블리싱, 콜라보레이션이면 콜라보레이션, 그가 손을 대면 마법처럼 '미다스의 손'이 되었다. 네시삼십삼분은 하루아침에 '모바일게임 새 명가'로 우뚝 솟았다.</p> <p>메이저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기를 못 펴고 있는 시기에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들어 '물 만난 것'처럼 승승장구했다. 퍼블리싱한 6개 모바일게임 중 '블레이드' '영웅'이 각각 1000억 원(10개월 누적), 100억 원 매출(1개월 누적)에 올라 모바일게임계에 '네시삼십삼분'의 시대를 선언했다.</p> <p>
게임업계서 주목한 것은 네시삼십삼분의 게임들이 모두 '시장에서 안된다'는 고정개념을 깨고 보란 듯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운발'로 성공 신화를 일군 것이 아니라는 점.</p> <p>2013년 1월 자체 개발작 '활'로 '그래픽이 안 좋다'는 평을 뒤로하며 흥행 물꼬를 열었다. 같은해 7월 역시 자체 개발작 '회색도시'도 '스마트폰에서 비주얼 노벨은 시기 상조'라는 우려스런 시선을 씻어냈다.</p> <p>지난해 10월 18일 첫 퍼블리싱 '수호지'를 서비스하며 개발사만이 아닌 사업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200~300위였던 '바이킹워즈'를 퍼블리싱을 맡은 뒤, '수호지'로 스킨 변경-튜토리얼 개선 후 마케팅의 힘으로 한 달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미 망한 게임은 다시 살리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구글플레이 매출 10~50위권이다.</p> <p>올해는 명실상부 '블레이드'의 해다. 4월 내놓은 '블레이드'는 40일 만에 300만 다운로드수를 달성해 최단시간, 최다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출시 8개월 간 누적 매출 1000억을 기록했다.</p> <p>김재영 PD의 '블레이드'(액션스퀘어)에다 지난 11월 18일 '서든어택'의 유명 개발자 백승훈 PD의 '영웅'(썸에이지)도 출시해 매출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출시 28일 만에 누적 100억 원 달성해 '블레이드'에 이어 콜라보레이션 2호에도 성공, '쌍끌이 흥행' 신화를 썼다.</p> <p>■ '연속적인 비결은요? 마음을 얻고 파트너십 중요'
그렇다면 이러한 연속적인 성공의 비결은 뭘까? 세밑에 서울 삼성동 네시삼십분 인근에서 만난 권 의장은 '마음을 얻으니 비즈니스는 따라오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p> <p>'교수도 넥슨 대표도, 게임산업협회장라는 예전의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니 새로운 길이 보였다'라며 웃었다. 실제 스타트업으로 변신하면서 그는 '~덕분입니다'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네시삼십분 5주년에는 회사 옥상에서 바비큐파티를 열어 전 직원에게 고기를 직접 구워 주기도 했다.</p> <p>
심리학과 교수 출신인 권준모 의장은 개발사와 파트너십에 대해 단순히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아닌 '신뢰'라고 강조한다. 김재영 PD와 백승훈 PD는 기자에게 '개발 중 권 의장이 직접 몇 번씩 찾아와 격려해주고 필요한 것은 다 요청하라고 했다. 단순한 퍼블리셔가 아닌 '가족처럼' 발을 벗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고 말했다.</p> <p>권 의장은 '파트너십이란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믿음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하나의 팩트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이 중요해졌다. 각각의 가치를 연결하고 흐름과 맥락을 만들어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게 저와 네시삼십분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10x10x10 프로젝트'도 '단순히 비즈니스가 아니라, 각각 10개의 가치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어떤 맥락에서 해석되게 할 것인가 고민한다'고 강조했다.</p> <p>권 의장은 게임을 맛집에 비유했다. 맛집 중 인테리어가 훌륭한 집은 거의 없다는 것. 허름하고 좁더라도 '맛' 있는 집은 밖에서 덜덜 떨면서도 길게 줄을 늘어선다는 것.</p> <p>'음식의 본질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맛'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활' '회색도시' '수호지' '블레이드'는 모두 안 되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이 많았다. 하지만, 게임의 본질은 '재미'다. 그 게임들은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p> <p>게임업계에서 학벌과 외모, 언변, 광폭 인맥 등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그가 대뜸 '스타트업'으로 새 출발한 것이 역발상이었다. 그리고 5년 만에 '잘 될까'라는 우려에서 '역시 권준모다'라는 확인시키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갑오년 게임업계 최고 '스타 CEO'로 등극한 그가 여러 번 강조한 '고정 관념을 깨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이 귀에 생생했다.</p> <p>네시삼십삼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상장되면 권 의장의 지분 가치는 1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
■ 권준모 의장은?
출생 1964년 12월 26일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박사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석사
서울대학교 심리학 학사</p> <p>현재 네시삼십삼분 의장
2009.07 네시삼십삼분 대표이사
2007.03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2006.10 넥슨 공동 대표이사
2005.05 넥슨모바일 대표이사
2001.09 엔텔리젼트 설립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경희사이버대학 자문교수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부교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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