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마다 1순위 청약 마감…뜨거웠던 2014 분양시장

입력 2014-12-29 07:01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 영남권…위례도 '광풍'


[ 최성남 기자 ]
올해 분양시장은 대구, 부산, 창원, 서울 강남권 등이 주도했다. 대구와 부산에선 각각 단지 세 곳이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에는 대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라온프라이빗’이 평균 청약경쟁률 118.7 대 1로 상반기 최고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부산 장전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전’이 146.2 대 1을 기록하며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경남 창원에서도 2개 단지가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수도권에선 강남 세곡과 위례신도시의 청약 열기가 거셌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공급이 늘어난 지역의 입주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지역별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곳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34만2300가구 분양

28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물량은 34만2300가구로 지난해(28만2900가구)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규모 면에서 2003년(25만6300가구)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청약 성적도 우수했다. 올해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14 대 1로 지난해( 2.84 대 1)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1순위 마감 단지도 크게 늘었다. 올해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된 단지는 144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2.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발표된 정책 중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1순위 조건을 완화하는 청약제도 개편, 택지지구 지정 중단 등이 신규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청약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가속화된 것도 도움이 됐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과거에는 재건축을 노리고 헌 집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새는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깨끗한 집에서 편하게 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급등에 놀란 실수요자들도 상당수 청약시장 문을 두드렸다. 위례신도시와 부산 대구 등 인기지역에 나타난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의 가수요도 신규 청약을 달구는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단지들이 특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 많은 곳 조정 가능성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청약시장 중에선 과열된 곳이 많다고 지적한다. 최근 2~3년 사이 아파트 공급이 충분히 이뤄졌고, 분양가격이 비싸졌는 데도 청약시장이 식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가 본격화하는 지역은 올해부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선 최근 3년 사이 6만5000여가구가 공급됐다. 매년 2만여가구 이상이 꾸준히 공급됐으며 올해는 3만5000가구 이상이 분양됐다. 최은석 지우알앤씨 부사장은 “부산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도 “기존에 분양됐던 단지들의 입주가 몰리는 내년 하반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과 비슷한 시기부터 공급이 집중됐던 대구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방 혁신도시 등 신규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경우에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내년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적어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 대체주거지로 각광받는 위례신도시, 대구나 부산 등의 혁신도시,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산업단지 주변 등의 청약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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