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2015년 '1월 효과' 있다 vs 없다…전략은?

입력 2014-12-30 15:28  

[ 정현영 기자 ] 2014년 주식시장이 막을 내렸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1915.5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 지수는 2093.08(7월28일) 포인트, 최저 지수는 1881.73(12월15일)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다음달 2일 첫 단추를 꿰는 2015년 증시 개장을 앞두고 시장에선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이른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1년 중 첫 달에 주가가 유독 많이 오르는 현상이 '1월 효과'다. 특히 1월 주가의 향방이 통계적으로 연간 수익률의 방향을 결정해와 '1월 효과의 나비효과'로 불리기도 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과거 25년 동안 17회나 1월 코스피 방향과 연간 수익률 플러스·마이너스 여부가 일치했다. 무려 68%의 확률로 일치한 셈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나머지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던 해의 경우 이례적인 금융위기 또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1월 효과'는 통계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유의성이 짙다. 2001년 이후 1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19%, 상승확률은 57.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나아가 마지막 납회일과 새해 첫 거래일의 수익률이 코스피 1월 수익률의 바로미터였다는 점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13년 동안 납회일과 새해 첫 거래일 모두 플러스 마감일 경우 75%의 상승확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도 '1월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이 정점을 형성하고 완화되고 있는 모습인데 1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1980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의 전체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1월 상승 확률은 48.6%로 절반을 넘지 못했지만, 1월 기대 수익률의 경우 2.52%를 기록해 월간 평균 수익률 1.01% 대비 두 배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의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이라는 설명. 그는 "1997년 이후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3.66%으로 월 평균 수익률 0.19%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고 강조했다. 상승 확률 역시 61%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1월 효과는 없다'고 못박고 있는 시각도 상당수다. 대체로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G2(미국·중국) 증시의 상승흐름과 비교할 때 연말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는 별다른 개선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락 이후 외국인 수급이 안정적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외국인 매도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동성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비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수급상황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올해엔 국제유가 급락, 러시아 소버린 리스크, 달러화 강세 기조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연말 2주간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4분기 어닝시즌 진입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까지 번지고 있어 잠재적인 수급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 4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월 이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고, 통상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와 오차범위가 컸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최승용 연구원은 "1월에도 여전히 유가 급락의 여파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과 러시아와 이란이 정치적 긴장을 선택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원·엔 환율의 약화도 경계 대상인데 12월에도 불황형 무역 흑자 상황에 더해 원유 수입가격 하락이 흑자 폭을 더 늘려놨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가 빠르게 오른다면 글로벌 취약자산의 변동성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는 미미할 것이고, 4분기 실적 우려를 반영한 변동성만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4분기 예상 기업 순이익은 20조3000억원이나 최소치는 11조5000억원.

김 연구원은 "과거 추정치 대비 실제치와 괴리율이 평균 2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10% 증가가 아닌 10% 감익된 16조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1월 효과와 관련해 대응 가능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가치영역의 주식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성장주보다 가치주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금리인상 국면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할인율의 상승과 경기순환 논리의 작동은 가치주 상승에 모두 우호적"이라며 "더욱이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도 가치주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효과는 가치성격의 경기민감주 편입 속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 연구원은 "첫 5거래일 상승과 외국인의 복귀가 강화될 경우 대형주(경기민감주)를 좀 더 공격적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복귀가 지연될 경우 대형주는 저점매수 전략을 취하고, 개별 종목에 초점을 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가치영역에 속하는 업종은 금융, 산업재, 에너지, 소재 등이고 유가와 어닝시즌을 감안해 선택의 폭을 좁히면 12월 이익추정치 변화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증권, 건설, 철강, 비철금속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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