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ISODP 서울대회 여는 하종원 한국장기기증원장 "장기기증은 가장 아름다운 기부행위"

입력 2015-01-01 20:53   수정 2015-01-02 05:31

한국인 첫 세계학회 평의원 선출
"누군가의 끝, 새로운 시작 됐으면 …"



[ 이해성 기자 ] “장기기증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부입니다.”

하종원 한국장기기증원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6월 한국인 최초로 세계이식학회(TTS) 평의원(카운슬러)에 선출된 그는 최근 TTS 산하 학회인 ISODP(장기기증 및 구득학회)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국내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 10월께 13차 학술대회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분과장을 맡고 있는 하 원장은 신장 및 췌장 이식 분야 권위자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장기기증을 체계화하기 위해 2009년 대한이식학회와 함께 장기기증원 설립을 주도했다. 기증원은 2011년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이 시행되면서 정식 장기이식관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장기 배분이 의학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겨 공식적인 기관을 설립한 것”이라고 하 원장은 설명했다.

하 원장은 “누군가(뇌사자)의 끝은 절대로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이라며 “장기이식수술은 의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뇌사자 건수는 2652건, 신장 간 폐 췌장 심장 등 이식 건수는 1만1319건이다.

“지난 10년간 장기 기증자 평균 나이가 30세에서 40세로 늘었어요. 사고로 인한 뇌사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질병 등에 따른 뇌사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가 ISODP 학술대회를 유치한 이유도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화장률이 높아지는 등 장기 기증에 긍정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416명이 새 생명을 주고 떠났고, 1705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장기이식 희망자들의 이식 대기기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문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3년9개월이다. 이식 대기자도 2011년 1만6764명에서 2012년 1만9243명, 지난해 2만1901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생체이식이 아닌 이상 환자의 상태가 가급적 양호할 때 빨리 (뇌사자) 신고를 하는 것도 이식 성공의 관건이다.

하 원장은 “이식적합자(엘리저블 도너)에서 실제로 기증자로 되는 비율이 미국은 75% 선인 데 반해 한국은 20%대에 머물고 있다”며 “기증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교육, 홍보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원장의 또 다른 목표는 생명을 주고 떠난 뇌사자들을 기리는 기념공원을 건립하는 일이다. 구체적인 입지까지 알아볼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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