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야기] 김철주 前전북지방경찰청장, 30년 경찰생활 은퇴한 후 국밥집 주인으로 제2인생

입력 2015-01-03 09:00  

[ 홍선표 기자 ] “경찰을 그만두고 나서 경기 양평에 있는 농장에서 돼지머리만 수백 개를 삶았어요. 각종 약초를 하나씩 넣어보며 맛을 테스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광장동 광장초교 근처의 ‘어울림’ 식당에는 인근 아차산에 올랐다가 내려온 등산객 20여명으로 북적였다. 손님들 사이에서 굴국밥, 돼지머리국밥 등을 나르느라 분주한 김철주 씨(60·사진)는 5년 전만 해도 경찰 고위간부(치안감)였다.

2009년 전북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30년의 경찰직에서 은퇴한 그는 작년 5월 식당을 냈다. 직접 농사를 지어 식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2010년엔 방송통신대에 들어가 유기농 농업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 전 청장은 “어린 시절 집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 고동과 굴, 해초를 식초와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 각종 강연 요청이나 기업 고문 제의를 뿌리치고 식당을 열겠다고 하자 주변의 반대가 컸다. 현직 경찰인 부인(성남 중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과 딸(송파경찰서 소속 파출소 순경)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에 10여개의 돼지머리를 삶고 직접 굴을 까며 식당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도 마음을 바꿨다.

김 전 청장은 “은퇴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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