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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서 소외된 은행株…IT주 독무대되나

입력 2015-01-05 15:30  

[ 채선희 기자 ]

새해 증시 화두 가운데 하나인 '핀테크'(금융+기술)를 둘러싸고 양대 축의 하나인 은행주(株)가 소외되고 있다.

IT기업이 발 빠르게 핀테크의 주도권을 움켜쥐면서 은행이 기존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핀테크가 은행주 주가엔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해 역점과제로 '핀테크 혁명'을 꼽으면서 은행들은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면서 분주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란 금융이라는 뜻의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닉(technique)의 합성어로 결제, 송금, 대출 등 각종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IT기획부에 핀테크 관련 기획 업무를 추가하면서 디지털금융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사업부를 스마트금융사업단 내에 신설했고, 신한은행은 핀테크 업무를 전담할 새로운 부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에 핀테크 전담 TF를 꾸렸다.

하지만 은행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뒤의 때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은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핀테크의 기본은 IT기업이 인터넷 기반 플랫폼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만큼 은행 입장에선 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감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 이어 "핀테크는 은행 업종에 수혜라기 보다는 부정적 요인"이라며 "미국의 이베이, 중국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핀테크를 주도할 업체는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새해 들어 다음카카오 등 IT 쪽의 핀테크 관련주가 급등한 데 반해 은행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다음 카카오는 5%대 강세를 나타내며 14만원대서 거래됐다. 이밖에 SKC&C, KT 등 다른 관련주들도 각각 0.65%, 0.95%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의 은행업종의 주가는 1~2%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말부터 핀테크 열풍 조짐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주가는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한 후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내에서도 위기감은 엿보인다. 최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열풍은 은행의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를만큼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모바일 간편결제, 뱅크월렛카카오 등)모바일 채널 확산에 발맞춰 신채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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