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열풍에 부랴부랴 담았더니…펀드 수익률 찬바람

입력 2015-01-11 09:19  

[ 권민경 기자 ]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지배구조 개편 열풍을 타고 국내에 관련 펀드가 등장했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안으로 증시가 흔들렸던 영향이 크지만, 지배구조 펀드에 담긴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저조했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에 출시된 주식형 지배구조펀드 2종의 설정 후 지난 11월까지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 펀드는 지난해 6월 설정 후 -9.92%를, '신한BNPP기업지배주조자'펀드는 -8.36% 수익률을 보였다.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을 놓고봐도 IBK펀드는 각각 -4.60%, -6.34%, -10.31%를 나타냈다. 신한BNP펀드는 -4.26%, -7.19%, -6.7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인 -3.75%, -4.14%, -6.73% 보다 낮은 수준이다.

채권혼합형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 ClassA'만이 설정 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BNPP기업지배구조'펀드는 -0.14%에 그쳤다.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을 합해 이들 4종의 지배구조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929억원이다.

지배구조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건 국내 증시 전반이 부진했기 때문이지만 이보다는 집중적으로 담았던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IBK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7.61%로 가장 높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9.92%, 8.14%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KCC삼성증권, 호텔신라,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를 골고루 담았다.

하지만 이 펀드가 설정된 지난해 6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1.8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SDI, KCC,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BNP펀드는 삼성증권과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 외에도 SK C&C, 한국타이어월드, 롯데제과, 롯데칠성, 두산, NAVER 등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종목을 고루 담고 있다.

SK C&C의 경우 33.93% 급등했지만 삼성물산, 한국타이어월드, KCC, 두산, NAVER, 삼성SDI
등은 모두 2~17%씩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배구조펀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회복의 시그널을 내비친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發 주가 상승을 바탕으로 지배구조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 감소한 수치지만 3분기 4조600억원에 비하면 한 분기만에 5조원대를 회복한 것.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실적 확대와 스마트폰의 회복세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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