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 기업실적 불확실성 여전…"기술적 반등은 가능해"

입력 2015-01-11 11:10  

[ 정현영 기자 ]

지난 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개로 국내 증시가 4분기 실적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주(12~16일)는 불확실한 기업실적이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년 4개월 전 수준까지 내려간 코스피(KOSPI)지수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 1960선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 수준을 유지하면 수출주(株)로, 하락 속도가 빠르다면 내수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국내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아직까지 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시가총액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이를 보면 대형주와 중형주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11월말 대비 각각 1.4%와 8.9%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 대비로도 각각 0.3%와 7.9%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며 "물론 4분기 이익 전망치가 충분히 낮아져 있는 만큼 실적 악재의 선(先)반영 측면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본격적인 어닝시즌까지 1~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때"라고 강조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개선되고 있지만,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으로 인식될 수 있고, 달러화 강세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도 위험자산 회피와 같은 부작용을 좀 더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연말 세계 원유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수요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감산 거부로 공급과잉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우호적인 이란 핵 협상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 그리고 3월 이후 정제소 유지보수 기간의 수요 약세까지 감안하면 유가의 추가적인 가격조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세와 총선을 앞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4분기 어닝시즌을 맞이한 기업실적 우려로 인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심리적 바닥을 경험한 코스피가 지난 주에 이어 기술적 반등을 지속, 안도랠리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리스크와 우크라이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중국 유동성 지표 부진 등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유럽 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과 유가의 하방 경직성, 국내외 기업실적 호조 가능성 등이 지수의 상승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양호해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라며 "미국에서도 12일부터 알코아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 양호한 경기 흐름으로 봤을 때 우호적인 미국 증시의 어닝시즌이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딩투자증권 이재완 연구원도 "삼성전자 잠정실적의 예상 밖 호조와 긍정적인 연준 회의록 내용, 유럽의 조기 경기 부양대책 집행 기대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음주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 하락률 축소로 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장단기적으로 모두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구간에 진입했고, 일시적인 과매도 현상으로 경기민감주가 한 발 빠른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보기술(IT)와 헬스케어, 에너지 관련주를 추천했다.

LI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포인트는 환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도랠리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환율과 연관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수출주가 유리하고, 하락 속도가 빠를 경우에는 내수주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태동 연구원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낙폭과대주에 대한 공격적인 시장 접근보다는 실적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는 "특히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실적발표가 반도체 및 IT 관련 장비·부품 업종의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업종 대표주의 4분기 실적개선 가능성과 업종별 실적 모멘텀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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