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전문성 갖춘 공무원, 官피아 취급은 곤란"

입력 2015-01-14 20:58   수정 2015-01-15 04:24

정치인 파워인터뷰 - 국회 복귀한 이주영 前 해양수산부 장관

경험 많은 공직자 출신 진출 막으면 국가에 손실
원내대표 출마 언급 아직 일러



[ 조수영 기자 ] 국회로 돌아온 지 보름 남짓 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여전히 백발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손질하지 않은 그의 머리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로 돌아온 지금, 길이는 단정하게 정리했지만 염색은 하지 않았다.

최근 국회에서 만난 이 의원의 첫마디 역시 세월호였다. 그는 “국회로 돌아올 때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 9명을 찾을 수 있도록 꼭 인양해줄 것과 가족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며 “해수부의 책임이 큰 사고였던 만큼 언제든지 가족들 편에서 돕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말했다.

여의도 밖 행정부에서 바라본 국회에 대해 이 의원은 “여야가 힘겨루기 하느라 법안 처리가 지연되니 아주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막상 정책을 집행하는 입장이 되니 어지간 하면 다른 문제와 엮지 말고 법안부터 처리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 했다.

그는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 가운데 우수한 사람이 많고 공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은 공직자 출신이 하는 게 적합한 직책이 많다”며 “모두 도매금으로 넘겨서 공무원의 진출을 무조건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에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공무원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니 50대에 퇴직한 공무원들이 할 일이 없다”며 “국가에 중요한 인재들을 썩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당 복귀 이후 자천타천으로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인 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선 중진이자 앞서 두 번이나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력이 있는 만큼 경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5월에 있을 선거를 벌써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친박근혜(친박)’와 ‘비박근혜(비박)’ 간 갈등에 대해서도 “여의도연구원장 등 인사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는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논쟁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보편적 복지의 손을 들어줬지만 누리과정 재정 부담, 세수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공짜는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이제 복지와 재정 건전성을 나란히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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