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랙베리 특허 노리나…증권가 "숨은 속내 가능성도"

입력 2015-01-15 08:07   수정 2015-01-15 08:09

[ 권민경 이지현 채선희 기자 ]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도 진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배경으로는 '특허 확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인수가 사실일 경우 뚜렷한 장점이 많지 않아 숨은 속내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75억 달러(8조1112억원)에 매수하는 것을 시도 중이라고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 회사의 대표가 지난주 만나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는 것.

이날 블랙베리 주가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보다 28% 가량 오른 12.45달러에 거래됐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이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특허를 위한 합병 외에는 유의미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하드웨어 쪽으로 라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인력 충원 역시 인수합병(M&A)을 통할 필요가 전혀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2년 전에도 비슷한 루머가 돈 적이 있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블랙베리가 가진 통신용 특허가 삼성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랙베리가 자동차용 운영체제(OS)인 QNX를 가지고 있는데 이 OS가 BMW나 폭스바겐 같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이미 공급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가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이 QNX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미 한물간 회사를 뒤늦게 인수하는것 치고는 금액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시대로 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로 갈수록 기기들을 다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특허 이슈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용 OS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인수금액"이라며 "너무 비싼 금액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의 기업간거래(B2B) 회사 서버와 보안 기술 쪽을 염두에 두고 시도하려는 걸로 보인다"며 "블랙베리가 B2B쪽과 관련한 특허가 많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해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외신 보도에 현재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고위 관계자 만남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채선희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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