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風水 한류

입력 2015-01-19 07:02   수정 2015-01-20 15:31

명나라 효종의 스승 동월(董越)의 한양 입성은 성종 19년(1488) 3월이었다. 멀고 먼 조선 사행 길은 공(功)으로는 국가간, 사(私)로는 개인 관광이다. 두 관광은 대의냐 소의냐의 차이일 뿐 정보 습득의 목적에서 초록은 동색이다. 동월은 넉 달간 보고 들은 조선의 모든 정보를 기록해 ‘조선부(朝鮮府)’라는 개인 관광 수필집을 출간한다. 이후 명나라 사신들의 조선 사행 전문 필독서가 돼 정치 목적 이용에 힘을 싣는 도구로 사용됐다.

관광(觀光)은 빛을 본다는 뜻이다. 관(觀)은 귀로 들어보고, 입으로 먹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코로 맡아보고, 발로 걸어보고, 마음으로 느껴봄이다. 정신과 내면까지 죄다 들여다보는 것이다. 광(光)은 빛이다. ‘서경’에 ‘요(堯)의 덕으로 빛이 온 누리에 가득 찼다(光被四表)’의 빛은 정치다.

결국 과거의 관광은 나라의 깊은 곳을 두루 보아 정치가 잘되고 있는가를 분별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월의 사행관광은 조선의 삶의 빛을 살펴 명나라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치국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치국은 곧 백성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니 현 시대의 관광은 국가의 사활을 건 먹거리인 셈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주수입원 중 관광 수익은 2위를 차지한다. 그 중심에는 백악관과 링컨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와 국립중앙박물관쯤 된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중 이 두 곳에서 한국을 관(觀)해 들여다본 방문자는 몇이나 될까.

우리나라는 산악 국가에 궁궐을 짓는 풍수 법식을 가진 유일한 국가다. 궁궐의 배치와 형태, 크기는 천문(天文) 위주의 중국 자금성과는 다르다. 유교의 ‘군자는 남면하라’는 예제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을 남향시켰고, 풍수학의 ‘승생기(乘生氣)’ 이론은 창경궁 정전인 명정전을 동향시켰다.

한국의 자연과 유산의 차별점은 ‘풍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인 유구가 산천에 널렸다는 점이다. 경복궁을 위시한 4대 궁궐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3기의 조선 왕릉과 종묘, 산지에 자리잡은 가람 조성이 모두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관광자원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남아 있는 곳은 없다.

문화의 고유성이란 ‘어떤 사물이나 민족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이다. 한 국가와 민족의 역사 유산 속에 살아 있는 전통적인 형질을 창해(滄海)의 물고기 습성으로 묻어 버린다면 관광 수입 167억달러의 미래는 요원하다. 풍수지리가 학문으로 무장해 전 세계에 퍼진 지 100여년이 됐다. 한국 풍수지리 학문은 한국 고유의 역사적 정신이자 속살이다. 주역(周易)의 ‘나라의 빛을 보니 왕에게 손님 대접을 받는 것이 이롭다(觀國之光 利用賓于王)’는 뜻을 새겨 한류 대표 관광 브랜드로 키워야 할 것이다.

강해연 < KNL디자인 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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