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CEO 인터뷰] 방승재 '본초불닭발' 대표 "동네상권 소자본 아이템 집중 개발…투자대비 수익성 높이는데 초점"

입력 2015-01-19 07:02  

[ 강창동 기자 ] “가맹점 창업자 입장에 서서 투자비가 작으면서도 수익성이 높고,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징어회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과 불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하는 (주)미래원F&C의 방승재 대표(47·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품이 잔뜩 낀 중대형 아이템으로는 창업자의 눈길을 끌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2010년 가맹본부를 설립하기 전 20여년간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브랜드 개발, 상권분석, 물류관리 등 대부분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그는 “많은 업종이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불황에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가 만들어 선보인 아이템들은 동네상권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생계형 아이템이며 점포 운영 시스템이 간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징어와 친구들’은 점포에서 신속하게 오징어 및 생선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나 자동으로 오징어회를 썰어주는 세절기를 설치해 주방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오징어를 회와 찜, 튀김으로 요리해서 내놓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개불, 해삼, 멍게 등 해산물 메뉴들을 함께 준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모두 갖췄다. 메뉴 가격은 1만~1만5000원대로 책정, 손님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는 횟집이 계절별 매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 다양한 메뉴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오징어로 요리가 가능한 거의 모든 메뉴를 개발했다. 회, 탕, 찜은 물론 순대, 튀김, 보쌈은 물론 닭가슴살과 오징어로 만든 만두까지 개발했다. 여기에 주꾸미볶음, 광어회, 알밥까지 갖췄다. 덕분에 유사 브랜드들은 단순히 횟집에 그치지만 ‘오징어와 친구들’은 해물포차 콘셉트로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 대표가 오징어회 다음에 선택한 아이템은 불닭발이었다. 방 대표는 2년여의 연구 끝에 불닭발 양념과 조리법을 개발했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내고, 화산석을 사용해 직화로 구워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식품 제조공장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닭발을 조리해 불에 구운 완제품을 진공포장 상태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 2012년 4월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에 1호점을 열었다.

본초불닭발도 1호점부터 도심 상권을 고집하지 않고 동네상권을 공략했다. 배달만 하는 미니 점포 창업도 허용했다. 불닭발은 기호가 뚜렷이 갈리는 마니아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돌뼈, 닭날개, 해물만두, 주먹밥 등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했다. 그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맹점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썼다. 제조공장에서 만든 불닭발 완제품을 전국 치킨집과 주점 등에 공급하는 한편 티몬, 쿠팡,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한 판매도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는 닭발 부문 고객만족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방 대표는 “신규 점포 인테리어 같은 개설 수익보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를 통한 물류 마진에서 수익을 남겨야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의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계를 위한 마지막 길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업한 사람들이 장사가 잘 돼 고맙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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