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경영키워드] '혁신경영'으로 위기극복 총력…에너지 등 7대분야 R&D 집중

입력 2015-01-20 07:01  

[ 박영태 기자 ]
SK그룹의 새해 경영 키워드는 ‘혁신’이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ICT(정보통신기술)기술성장특별위원회 부회장, 박장석 SKC 부회장,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신년회에서 김 의장은 “올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최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전례없는 경영애로가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 계열사들은 지난해 대체로 경영실적이 정체되거나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에는 ‘혁신경영’을 화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아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와 화학분야는 셰일혁명, 유가 하락 등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직면하면서 기업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왔던 최 회장의 부재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늦춰지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룹 수뇌부들이 내린 결론은 경영전략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창조경제 활성화로 경제보국을 실현하고 사회공헌을 확대해 사회 안전망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는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위기 극복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원 발굴은 반도체에 기반한 ICT산업이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성장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SK는 ‘연구만을 위한 연구’에서 벗어나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도시 등 7대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상업화를 앞두고 막바지 연구가 한창이다.

SK는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확대 출범하면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K창조경제추진단까지 만들었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창조경제혁신(CEI)센터를 조직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창업자 교육, 기술과 투자 및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EI센터에서는 세종시에 창조마을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농촌에 IC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영농기업을 전파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과 태양광 발전사업,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등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회적 기업은 최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꼽은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SK는 사회적 기업 전문가가 많아져야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인재 양성에 주력해 왔는데 그 결실을 올해 보게 됐다. SK가 2012년 KAIST와 함께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의 첫 졸업생이 올초에 배출된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부산대에 사회적 기업가 양성 석사과정이 개설돼 운영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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