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실종된 김모군(18)의 시리아 난민촌을 마지막으로 행적이 묘연해져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자발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김 군은 실종되기 전인 지난 10일 오전 8시 배낭을 매고 터키 킬리스의 호텔을 나섰으며, 25분 뒤 현지인 남성 한 명을 만나 곧바로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오른 것으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두 사람은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18km미터 떨어진 시리아 난민촌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이 탑승한 차량은 시리아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나 시리아인이 운행하는 불법 택시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과 함께 택시를 탄 남성 역시 국적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 군이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했다는 확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김 군은 트위터를 통해 IS 합류 의사를 밝히기도 한 바 있어 현재로서는 자발적인 IS 가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20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군은 2013년 1월 '수니 무자히딘'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프로필 사진과 배경을 IS 상징 깃발로 설정했다.
이후 김 군은 지난해 9월말 이슬람의 신 알라를 찬양하는 글을 리트윗하며 활동을 본격화했고, 10월 4일엔 IS대원들의 사진을 업데이트하며 "어떻게 ISIS(IS의 전 명칭)에 합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나는 ISIS에 합류하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또한 김 군은 하루 뒤엔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라며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는 글을 남겼다.
김 군은 터키에서 실종되기 전 까지 이 트위터 계정으로 모두 46건의 글을 올렸고, 97명을 팔로잉했다. 또한 김 군은 IS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hab*******'라는 사용자의 글 등 모두 18건의 글을 관심글로 등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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