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자회사 에센코어 통해 반도체 모듈 사업 본격 가동

입력 2015-01-22 15:26   수정 2015-01-22 18:23

SK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인 SK C&C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모듈 사업을 시작한다. SK C&C는 22일 간담회를 열고 클레브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우선 일반 소비자 대상(B2C) 반도체 모듈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제품과 전략을 공개한 것은 2013년 홍콩의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ISD테크놀로지는 이름을 에센코어로 바꿨다.

반도체 모듈 사업은 중고차 유통, 중고 휴대폰 유통과 더불어 SK C&C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세 가지 신규 사업 중 하나다. 2013년 홍콩에 본사를 두고 대만과 중국 선전에 공장을 둔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ISD테크놀로지는 저가 태블릿을 생산해 남미 등으로 수출하던 회사였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 C&C의 인수와 함께 반도체 모듈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반도체 모듈 사업이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메모리 칩을 공급받아 이를 D램 메모리 모듈, USB, SSD 등의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말한다. 똑같은 메모리 반도체라도 어떻게 연결하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에센코어는 이날 게임에 최적화된 D램 모듈인 게이밍 메모리 모듈과 지문인신 USB 제품을 공개했다. 노성수 에센코어 상무는 “최상의 성능과 함께 고급스런 디자인을 채택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에센코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게임쇼 ‘팍스 사우스’에서 게이밍 메모리 모듈 4종을 출품하고, 이어 E3,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 국제 게임 전시회에 계속 참가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반도체 칩은 업체를 가리지 않고 공급받게 된다. 노 상무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을 가리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처는 계속 바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애플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으면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물량을 구할 수 없게 된다고 하나의 예를 들었다.

SK C&C는 반도체 모듈 시장을 연 33조원으로 추정했다.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에 따라 반도체 모듈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어 낙관적인 기대만을 할 수는 없다. 시장 1위인 미국의 킹스턴테크놀로지의 점유율은 49%에 이른다. 대만 회사인 크랜센드와 에이데이타 등을 포함해 상위 5위 업체 80% 가량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노 상무는 “당분간은 수익보다는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 할 것”이라며 “차근 차근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레노보와 HP 등 컴퓨터 제조사 대신 B2C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틈새를 노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SK C&C는 삼성전자 등으로 부터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등 반도체 모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수석연구원과 메모리 반도체 마케팅 임원(전무), 대만 에이데이타 대표를 거친 김일웅씨를 에센코어 대표 겸 SK C&C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에센코어의 조만재 글로벌세일즈본부장, 이명걸 B2B본부장, 노성수 B2C본부장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영업과 마케팅 쪽으로 10년 넘게 일한 전문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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