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팬오션 품는 하림그룹 계열사 ‘짜투리 지분’ 매각한다

입력 2015-01-23 10:40  

하림 선진 팜스코 지분 10~20%, 향후 2~3년 내 매물로
제일홀딩스와 NS홈쇼핑 모회사인 하림홀딩스 합병할 듯
팬오션 지분도 보호예수 풀린 뒤 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01월20일(05: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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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은 ‘짠돌이’ 기업으로 유명하다. 사료, 육가공 등 워낙 마진이 박한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절약이 기업 문화로 자리잡았다. 0.1% 이자율 변동에도 거래 은행을 수시로 바꿀 정도다. 그랬던 하림이 1조610억원이란 거액을 주고 팬오션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하림그룹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하고, 대출금을 상환할 것이냐다. 이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 등 하림그룹 지배구조상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NS홈쇼핑 지분 활용법
팬오션의 인수 주체인 제일홀딩스는 1조610억원의 인수 대금 중 6800억원을 보유 현금과 인수 금융 등으로 조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중 은행들에 따르면 이 중 은행권 대출은 4400억원 규모다. 나머지 2400억원에 대해선 제일홀딩스가 자체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있는 돈을 끌어 모으고, 모자라는 부분은 대출하는 구조다.

2014년 11월말 기준으로 하림그룹의 현금 보유액은 96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담보로 들어간 예금 등을 제외하면 사용 가능한 현금은 약 5700억원이라는 게 하림·JKL컨소시엄측 설명이다. 제일홀딩스의 올 9월 말 기준 순차입금과 EBITDA(이자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는 각각 6400억원, 2161억원으로 순차입금/EBITDA는 3배 가량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사료 등을 해외에서 수입할 때 발생하는 유산스(usance, 무역금융의 일종으로 대금 결제 기한 이전까지 부채로 잡힌다)는 지불이 유예됐을 뿐이고 금액과 일치하는 실제 화물이 있는 것이므로 차입금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며 “이렇게 하면 순차입금은 2337억원으로 줄어들어 순차입금/EBITDA는 1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제일홀딩스가 2400억원 정도를 자체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얘기다.

팬오션의 올 9월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7.5배 가량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제일홀딩스로 주인이 바뀌면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해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4.1배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일홀딩스는 자회사로 거느릴 팬오션과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더라도 순차입금/EBITDA를 5배 이하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5배 이하면 재무 구조가 건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하림그룹 지배구조
결국 하림그룹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4400억원의 인수 금융을 어떤 식으로 상환할 것이냐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한 첫번째 예상 시나리오는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이다. 현재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 지분 67.8%를 보유한 모회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 내 현금흐름이 가장 좋은 계열사로 알려진 NS홈쇼핑이 하림홀딩스 자회사(40.7%)라는 게 하림그룹 상환 계획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돈을 빌려주는 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 상장이 예정돼 있는 NS홈쇼핑 지분(장외 거래가 기준 시가총액 약 6900억원)을 담보로 잡길 원하지만 팬오션 인수 주체인 제일홀딩스로선 NS홈쇼핑이 손자회사인지라 이를 건드리기 어렵다.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 하림홀딩스를 제일홀딩스에 합병시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인수금융을 조달해 주는 은행들은 우선 하림홀딩스 경영권을 담보로 잡은 뒤, 향후 제일홀딩스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설법인의 자회사가 되는 NS홈쇼핑 지분으로 담보를 교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합병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을 비롯해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도 향후 5년(대출 만기) 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팬오션만해도 제일홀딩스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45%에 달한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JKL파트너스가 팬오션 보유 지분(11.2%)를 블록딜 등으로 시장에 분산 매각할 수만 있다면 45% 중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다만 팬오션 지분 매각은 하림그룹이 인수한 후 팬오션의 기업 가치가 상당히 올라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제일홀딩스가 보유한 팜스코(56.3%), 선진(49.5%), 하림(47.8%) 등 계열사 지분 중 경영권과 무관한 ‘짜투리 지분’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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