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 국내 첫 상용화

입력 2015-01-30 07:00  

Cover Story - SK케미칼

백신 사업 집중 투자한 SK케미칼



[ 조미현 기자 ] SK케미칼은 2006년 백신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바이오·의약 산업에 뛰어들었다.

SK케미칼은 연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최근 3년 동안은 생산설비 구축 등을 위해 백신 사업에만 2000억원가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을 상용화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세포 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2개월 내에 백신을 만들 수 있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배포한 종자 균주가 국내에 들어온 뒤 5개월이 지나서야 백신이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세포 배양 방식이 기존 방식보다 절반 이상 생산 기간이 짧다.

회사 관계자는 “확보한 유정란 양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의 경북 안동공장은 연간 1억5000만도스의 백신을 생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안동시는 SK케미칼을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인플루엔자 등 백신 원료 맞춤형 暈阮熾翩獰?rsquo; 참여기업으로 선정했다. SK케미칼은 2011년 안동시 바이오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했고, 지난해 8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다.

SK케미칼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장티푸스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이 490만달러(약 54억원)를 지원한 프로젝트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섭취로 전염되는 질환으로, 상하수도 시설과 위생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나타난다. 전 세계에서 연간 2000만명 안팎이 감염되며 이 가운데 16만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케미칼과 IVI는 기존 장티푸스 백신과 달리 2세 미만 유아에게도 효과가 있는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앞서 2012년 11월에는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WHO 사전승인(PQ) 획득을 위해 제조 및 품질관리 기술 이전과 공동 임상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WHO 사전승인은 품질·안전·효능 측면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유엔 산하 기구들이 구입할 조건을 갖춘 것이다. SK케미칼과 IVI는 내년부터 임상 1, 2차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이 백신을 엘하우스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백신을 내세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신흥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유전체분석 전문 기업인 디엔에이링크와 함께 유전자 정보 분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병원 등을 통해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인 ‘DNA GPS 서비스’를 선보였?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는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관건이다. 유전 정보는 인종별로 다르고 외모 등 신체적으로도 차이가 큰 만큼 유전체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신뢰도의 잣대로 꼽힌다. DNA GPS 서비스는 국내 최다 수준인 4만건 이상의 한국인 유전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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