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한식당도 카페처럼…인테리어 혁신 바람

입력 2015-02-02 07:00  

기와·목재 등 전통방식 대신
유럽풍 카페스타일 잇단 등장
젊은층 여성·외국인에 인기



[ 강창동 기자 ]
서울 중구 황학동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사거리 방향으로 300m 정도 걸어가면 유명한 맛집이 있다. 1975년 처음 문을 열어 역사가 40년이나 된 보쌈집이다. 처음 문을 열 시기에는 평범한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전통 메뉴인 보쌈을 판매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찾아와도 편안함과 깔끔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카페 수준의 인테리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430㎡(약 130평) 규모의 이 점포에는 평일 400여명, 주말 600여명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

◆카페풍으로 바뀌는 한식점들

서울 황학동의 ‘원할머니보쌈·족발’ 본가는 보쌈과 족발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한식전문점이다. 2013년 12월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유럽의 카페풍 분위기를 접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님들이 누구나 주방을 볼 수 있게 오픈된 주방을 설치하고 하얀색 타일과 유럽풍 목공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방 외부에는 식재료 그래피티를 그려 넣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느낌도 가미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박철현 점장(39)은 “국내 소비자나 외국 관광객들은 무국적의 깔끔한 카페형 인테리어를 선호한다”며 “카페형 인테리어로 바꾸고 나서 외국의 여행 잡지나 방송사에서 취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한식전문점들의 인테리어가 카페풍으로 바뀌고 있다. 기와나 목재를 이용한 전통적인 인테리어를 추구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한식전문점이라고 해서 굳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인테리어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비용을 투자한 만큼 고객들의 만족감도 높지 않다. 높아지는 소비자 수준과 외국 관광객을 생각하면 오히려 카페풍의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시각이다.

한식전문점들의 인테리어 변화는 빈티지 디자인에서 모던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 생겨나고 있는 한식뷔페 브랜드도 모두 기존의 전통 인테리어 디자인보다 카페형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CJ푸드빌이 내놓은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코리안 빈티지 카페 디자인을 표현했고, 이랜드와 신세계푸드가 각각 출시한 ‘자연별곡’과 ‘올반’은 모던한 카페형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교촌에프엔비도 담김쌈 다이닝 카페인 ‘엠도씨(M℃)’를 선보이고 한식의 세계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감자탕집도 카페로 단장

감자탕과 빈티지 인테리어를 접목해 성공한 한식 브랜드도 있다. 감자탕전문점 ‘남다른 감자탕’이다. 평범한 한식점 분위기 대신 카페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외관으?장식됐다. 철망과 시멘트 벽돌 등을 소재로 빈티지 스타일의 벽을 연출하고, 탁자는 철재와 목재를 이용해 차별화했다. 덕분에 여성고객과 젊은 층 고객이 많이 늘었다.

서울 강남역 상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수닭갈비’라는 닭갈비전문점도 카페풍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간판은 노출 시멘트 바탕에 영어와 한글로 고수닭갈비로 씌어 있고, 외부 테라스까지 마련돼 있다. 내부도 빈티지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닭갈비에 치즈, 우동, 떡, 당면, 라면 등의 사리를 함께 먹는 것이 특색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식전문점 ‘개미집’은 홍어삼합, 광어보쌈과 막걸리를 파는 집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유럽의 어느 카페보다도 훌륭한 인테리어에 먼저 눈이 간다. 시멘트 골조의 거칠고 투박한 멋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와 벽면은 일러스트로 장식했다. 이 가게는 가로수길 상권에 속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창업대학원 겸임교수는 “한식의 글로벌화를 위해 메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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