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왕따'까지…삼성-퀄컴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질라

입력 2015-02-03 16:08   수정 2015-02-03 17:04

갤럭시S6, 스냅드래곤 810 탑재 물건너 간 듯
'발열 소방수'로 제조사 CEO 이례적 '퀄컴 지지' 총동원
퀄컴-삼성 '고래 싸움'에 다른 제조사 눈칫밥 지적도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AP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3일 재차 강조했다.

머씨 렌더친탈라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 및 퀄컴CDMA테크놀로지(QCT) 공동 대표는 이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성능, 연결성,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은 다른 어떠한 것들과도 타협할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새로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정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 중심에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60종이 넘는 제품에 탑재되어 개발중인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를 바탕으로2015년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만들어나갈 혁신을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냅드래곤 810에 발열을 포함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한껏 부각시킨 셈이다.

특히 퀄컴은 이날 LG전자, 모토로라, 샤오미, 소니, 인텔, 오포 등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최고경영진을 총동원해 기술력 방어에 나섰다. 지난주에 이은 두번째 퀄컴 측의 공식 스냅드래곤810 발열 논란 진화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게다가 이날 줄줄이 호명되듯 거론된 CEO들의 '퀄컴 지지' 성명에는 오랜 AP 납품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쏙 빠져있다. 올해 안드로이드 진영 최대 전략 기대작인 갤럭시 S6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칩셋 엑시노스7420을 대대적으로 적용하는데 대해 일종의 '왕따' 견제를 한 셈이다.

퀄컴 입장에서는 스냅드래곤 810 발열 논란이 여간 '자존심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진영 최대 신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탑재 확정을 통해 기술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였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갤럭시 S6 갈등으로 최고 성능 모바일 AP로 인정받아온 스냅드래곤의 위상 약화를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퀄컴 한 해 매출의 12%를 책임져온 핵심 파트너였지만 스냅드래곤 810 '발열 논란'을 계기로 적(敵)이자 경쟁자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날 유수 제조사 최고책임자를 동원한 퀄컴의 다소 공격적인 입장 발표로 갤럭시 S6 내 스냅드래곤 810 탑재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퀄컴 없이도 갤럭시 S6를 차질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바 있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날달 29일 "갤럭시S6 AP를 비롯한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P로 엑시노스를 쓰든, 스냅드래곤을 쓰든 갤럭시S6 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퀄컴 없이도 갤럭시 S6를 차질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6를 통해 칩셋 개발 역량을 동시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대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 S6에 장착되는 AP는 퀄컴 칩이 아닌 삼성자체가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이 탑재된다는 점을 재증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퀄컴의 고래 싸움에 다른 제조사들까지 애먼 눈칫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스냅드래곤810 성능 공방으로 가장 속을 끓인 업체는 LG전자였다. 국내 스마트폰 중 G플렉스2에 처음 탑재된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G플렉스2가 최근 정식 출시되면서 삼성-퀄컴 스냅드래곤810 논란의 실체를 확인시켜줄 사실상 테스트 제품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퀄컴은 발열 문제로 제품 이미지 타격이 커지자 지난달 29일 부랴부랴 "스냅드래곤 810에 문제가 없다"며 G플렉스2 성능에도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당시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테크놀로지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G플렉스2의 출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번의 혁신을 가져오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퀄컴과 LG전자는 긴밀한 협력으로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요구하는 모든 사양들을 스냅드래곤810?기반해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스냅드래곤 810 발열 논란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LG전자 측은 'G플렉스2' 국내 출시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10 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스마트폰 발열은 단지 CPU 뿐만 아니라 제품 내 냉각설계나 최적화 여부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 스냅드래곤810에 제조사 경영진 평가

퀄컴에 따르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철훈 상무는 "LG G 플렉스2는 독창적인 곡면 디자인은 물론, 전작 대비 더욱 다양해진 기능과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열었다"며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는 진보된 기능들과 압도적인 멀티미디어 성능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가장 진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레이쥔 샤오미(Xiaomi) 최고경영자는“샤오미의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에 첨단 혁신 기술을 탑재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열정적인 소비자들에게 가장 최신의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 노트 프로(Mi Note Pro)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는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더 높은 성능과 기능,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릭 오스털로 모토로라 모빌리티 회장은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퀄컴은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뛰어난 모바일 경험을 만들어온 역사가 있다"며 "이제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를 통해 모바일 경험의 한계를 뛰어 넘어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기기들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겐 츠치카와 소니 모바일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이나, 최신 영화 혹은 고음질 음악과 같은 다양한 컨텐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엑스페리아 단말기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가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들이 기대되며, 퀄컴과 함께 올해 새롭게 출시할 엑스페리아 또한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스카이 리 오포(OPPO) 부회장 겸 글로벌 모바일 사업부 총괄 책임자는 "오포는 세밀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가장 즐거운 모바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 탑재 제품들이 2015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하 코코넨(Juha Kokkonen)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및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윈도우 기반의 루미아 스마트폰을 비롯해 오랜 기간 협력해오며 뛰어난 비지니스, 이미징,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왔다"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가 탑재된 동급 최고의 루미아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차기 루미아 스마트폰을 통해 전례 없는 프로세싱 파워와 풍부한 멀티미디어, 고성능 그래픽, 연결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慧?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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