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의 역발상

입력 2015-02-05 20:37   수정 2015-02-06 04:25

설비확대·인재확보·복지강화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공격투자



[ 김낙훈 기자 ]
불황으로 대기업마저 사업부문을 통폐합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축소 경영’에 나서는 상황에서 시설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고급인력 채용도 마다하지 않는 중소·중견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 기살리기’를 위해 골프연습장을 설치하고 지역주민 공부방 마련에 나서는 등 복지시설 확충에 돈을 아끼지 않는 기업도 있다. 경기침체기가 오히려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인식에서다.

레이저 가공기 제조업체 한광(사장 계명재)은 130억원을 투입한 화성공장 확장 공사를 이번 설 연휴 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광은 국내 최초의 고출력 레이저 가공기 생산업체며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회사에 스크린골프장과 2타석 실내골프연습장도 마련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골프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싱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내 골프 고수가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계명재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야 磯?rdquo;며 “임직원의 힘을 결집시켜 세계 3대 레이저 가공기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급 타일 생산업체 태영세라믹(회장 이대영)은 ‘삼박자 경영+지역사회 봉사’를 올해 경영 화두로 삼았다. ‘삼박자 경영’은 디자인·품질·원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당진 본공장 옆에 18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2공장이 오는 4월 말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80%가량 늘어난다. 첨단 설비를 통해 관리비와 평균 생산단가를 낮춰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대영 회장은 “건자재 시장에서 이기려면 디자인 품질 원가 등 세 가지 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2공장 완공 2년 뒤에는 3공장 건설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장학금 지급이나 취약계층의 집 고쳐주기 등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직원·거래처·고객과 상생해야 불황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꼭지 등 수전금구 생산업체인 로얄앤컴퍼니(사장 박종욱)는 경기 화성의 10만㎡ 부지에 1400억원을 들여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화성센터’로 불리는 신공장에는 임직원 연수센터와 가난한 화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 ‘아트하우스’, 지역민을 위한 공부방도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박종욱 사장은 “3월 중 화성센터가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두 배로 확충될 뿐 아니라 수전금구 개별 제품에서 벗어나 샤워기 욕실장 조?등을 합친 패키지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예술인과 지역 학생을 위한 공부방 시설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용 도장로봇시스템을 생산하는 두림로보틱스(사장 박상백)는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화성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인덕원사거리 부근에 ‘평촌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1년 동안 3명의 석사 인력을 포함해 고급인력 23명을 뽑았다. 이 중 16명이 연구원이고 나머지는 영업 수출 등을 맡고 있다. 연내 5명 정도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조병선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강소기업은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연매출의 6%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하며 글로벌시장 개척을 강화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내 중견·중소기업도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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