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동네슈퍼 살리는 훈훈한 중앙대 학생들의 재능 기부 … 이정희 교수 주도

입력 2015-02-11 16:49   수정 2015-02-12 08:26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이끄는 '소상공인 희망 찾기'



[ 김근희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찾은 서울 오류동의 동네 슈퍼마켓. 가게 가까이 가자 '위이잉'하는 소리가 났다. 한 대학생이 불꽃을 튀기며 절단기로 철망을 자르고 있었다. 안에 들어서자 10여명 남짓한 대학생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동네슈퍼 살림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플러스마트'에 변화가 시작됐다. 2주 전만 해도 플러스마트에는 잡화와 식료품이 한데 뒤엉켜있고, 가격표가 없었다. 지금은 품목별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물건도 찾기 쉽게 진열됐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가 이끄는 '소상공인 희망 찾기' 대학생 재능기부 활동의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11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동향 씨(54·여)는 "그동안 물건을 다시 배치하려고해도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났는데 학생들이 도와줘서 가게가 예뻐졌다"며 "손님들이 가게가 이렇게 넓은 곳이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이끄는 소상공인 희망 찾기 활동은 대학생들이 품목 진열,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시하?동네슈퍼의 가게 경영을 돕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역임하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눈으로 본 이 교수는 "'소상공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희망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총 20여명의 학생들이 3~5명씩 짝을 지어 6개의 동네슈퍼에서 활동한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3일 정도 동네슈퍼를 찾아와 일손을 돕는다. 매주 주말에는 모여서 가게의 개선점을 발표하며 의견을 나눈다.

가게 한쪽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던 김도희 씨(중앙대 경제학과4·23)는 "요새 손님들이 자주 '사장님 바뀌셨어요?'라고 질문한다"며 "가게가 바뀌니까 젊은 층의 손님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작은 변화가 소상공인들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 재정 지원 같은 거창한 활동보다 작은 변화를 통한 소상공인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며 "변화가 일어나면 고객들이 반응을 보이고, 업주는 더 큰 변화를 시도해 자체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한 최승렬 씨(중앙대 경제학과4·24)도 "처음에는 진열을 다시 하는 작은 변화로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소한 차이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며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쓸 때 손님들의 인식이 바뀌고 가게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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