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호반건설 금호산업 투자차익으로 동부건설 노린다

입력 2015-02-13 09:40  

동부건설 올 8월께 매물로 나올 듯
금호산업 6% 주식투자로 약 300억원 차익
앉아서 동부건설 매입 자금 마련한 셈



이 기사는 02월11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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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절묘한 ‘한 수’. 금호산업 지분 취득 후 매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분율을 5% 이하로 떨어뜨렸고, 호반건설 스스로도 부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만일 김 회장의 ‘타깃’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는 ‘발톱’을 감추고, ‘실탄’까지 덤으로 얻는 묘수를 구사한 것이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예상을 깬 파격이다. 도급 순위 25위인 동부건설은 작년 말 약 6700억원에 이르는 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 회생절차 개시 를 신청했다. 오는 4월 3일 첫번째 관계인 집회가 열리는 등 법坪?‘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빠르게 회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건설만해도 2012년 12월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이듬해 7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았다. M&A 공고가 나간 건 8월이다. 따라서 동부건설 역시 올 8월을 전후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쌍용건설이 도급 순위 19위에다 작년 9월 기준 매출 983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냈지만 동부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 7622억원에 영업손실만 756억원에 달했다. 전체 채무는 쌍용건설이 9314억원으로 동부건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동부건설의 매각가가 쌍용건설(2000억원 내외)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반건설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불패 신화’를 낳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파트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건설사 인수를 준비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쌍용건설도 눈여겨 봤지만 회사 문화가 서로 다르고, 쌍용건설이 2007년부터 오랫동안 매각에 실패하면서 임직원 이탈이 꽤 있다고 판단해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 매각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은 이틀에 걸쳐 금호산업 주식 6.16%를 매집했다. 당시 시장에선 김상열 회장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광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일군 인연을 들어 ‘백기사’로 나설 것이란 관측과 적대적 M&A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상반된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호반건설은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정중동’의 전략을 구사했다.

그리곤 지난달 23일 금호산업 주식 34만 8000주(지분 1.21%)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6.16%에서 4.95%로 떨어졌다. 두달 여 전에 인수한 가격이 주당 평균 1만2392원이고, 처분가격은 주당 2만3390원으로 38억 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매각과 함께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단순 투자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금호산업을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게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산 지 두 달 반 만에 내놓은 발언이다.

호반건설이 실제 금호산업을 인수할 의지가 있었는 지 여부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하면서 밀어올린 주가 덕분에 ‘실탄’을 마련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나머지 4.95%(170여 만주)를 10일 종가(2만6200원)로 판다고 가정하면 235억원의 차익을 손에 쥐게 된다.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금호산업 주식에 ‘단순 투자’한 덕분에 3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마련하는 셈이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2년 말 3376억원에 달했다. 보유 현금이 많아지자 2013년엔 현금 등을 금융 상품과 매도가능증권에 투자했다.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300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동부건설 매각 가격이 100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은행권 차입을 전체 인수 대금의 20~30%를 받고, 금호산업 투자로 번 돈을 보태면 보유 현금 중 400억~500억원만 들이면 동부건설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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