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11만원 늘었지만 소비 증가 7만원 그쳐

입력 2015-02-13 21:00   수정 2015-02-14 03:49

불황 장기화·노령화에 씀씀이 줄어…평균소비성향 '사상 최저치' 급락

통계청 '2014 가계 동향'
저소득층 소비 큰 폭 줄어…가계 흑자 월 94만원 '최대'
세금·연금 등 월 80만원 나가…소득의 19%가 비소비 지출



[ 임원기 기자 ] 지난해 가계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소비를 그만큼 늘리지 않는 풍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고령화, 주거비 부담 등으로 인해 소비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 흑자율 역대 최고치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 소득은 430만2400원으로 전년도(416만1800원)보다 14만600원(3.4%)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은 349만7900원으로 11만6900원(3.5%) 늘었다. 반면 지출은 255만11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만400원(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출 증가가 소득 증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2.9%로 전년(73.4%)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성향을 집계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건강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평균소비성향 72.9%는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이 중 72만9000원을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2010년 77.3%였던 평균소비성향은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1년 76.7%, 2012년 74.1%에 이어 지난해 72.9%로 떨어지는 등 4년 연속 하락세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의 평균소비성향이 크게 떨어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104.1%로 1년 전에 비해 7.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61.6%로 0.4%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고령화와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을 주된 소비성향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지출을 줄인 것은 물론이고 젊은 층도 노후에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계가 소비를 억제하면서 가계의 흑자 규모와 흑자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가계흑자액은 94만6800원으로 전년보다 46만6000원 늘었다. 흑자율은 26.6%에서 27.1%로 상승했다.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증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세금·연금 등 이른바 비소비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430만원)을 감안할 때 평균적으로 번 돈의 18.7%가 세금·연금·사회보험·이자비용 등으로 지출된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근로소득세·재산세·사업소득세 등 가계에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 지출이 월평균 13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2013년 세법 개정으로 최고세율(38%) 기준이 3억원 초과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낮아지고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는 등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동산세·자동차 취득세 등이 포함된 ‘비경상 조세’ 지출은 11만55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4.5% 늘었다. 고령화로 보험과 연금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보험과 연금에 대한 지출도 전년도에 비해 각각 7.2%, 5.4% 증가했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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