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입성 '큐브' 박충민 대표 "포미닛·비스트가 사고 친 적 있나요?…우리는 끈끈한 회사"

입력 2015-02-17 09:03   수정 2015-02-17 10:38

엔터 '빅3' 도약 목표…상장 후 중국 진출 박차


[ 이민하 기자 ]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시간 좀 내줘요'

'우린 마치 12시 30분의 시곗바늘처럼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잖아'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나는 빨개요. 깨물어 주고 싶은 애교가 예술이에요'

최근 2년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노래 가사들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이들의 노래를 한국어 가사 그대로 줄줄 외우며 따라 부른다.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의 곡이다. 한류 중심에 있는 그룹들이다.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팬들에게는 노래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해지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핫이슈'가 된다.

포미닛과 비스트 그리고 월드스타 '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증시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큐브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국내 '빅3'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견줄 수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지난 13일 서울 청담동 큐브 본사에서 만난 박충민 대표이사(사진)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포부를 꺼내보였다.

큐브는 오는 4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우리스팩2호)와 합병 상장을 진행 중이다. 예정 합병기일은 3월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7일이다. 남성 6인조 비스트와 여성 5인조 포미닛, 여성 솔로 지나(G.NA), 남성 솔로 비(Rain) 등이 소속돼 있다.

◆"상장 조달 자금 '보수적' 수준…자금은 중국 등 해외 투자"

박 대표는 "합병 상장을 통한 조달 금액은 약 577억 원으로 글로벌 거점 마련과 신규 연예인 발굴에 쓰일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규모는 내부적으로 잡고 있는 성장 가치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소속 연예인들의 가치만 놓고 보면 이미 '빅3'에 버금갈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포미닛이나 비스트, 비투비 등에 대한 활동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다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며 "인력과 시스템을 확충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외에 중화권 진출에 좀 더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브는 아시아 지역을 국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총 4개 권역으로 나눈 '지역별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비스트와 비투비가 현지 기획사 등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상태다. 비스트는 하쿠호도(博報堂)와 '미니멈 개런티' 형태로 계약을, 비투비는 키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비투비의 경우 계약 후 일본에서 이미 이른 바 '메이저 데뷔'(현지 음반사를 통한 일본어 앨범 발매)를 마쳤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 계약을 맺은 두 곳 모두 안정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기존 한류 스타들과 일을 해왔던 경력이 있는 회사"라며 "비스트의 경우 해외 연예인이 받을 수 있는 거의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단발성 활동을 위주로 진행했던 중국 쪽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중국 진출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더 신중하게 준비해왔다"며 "현재 중국의 대형 콘텐츠 유통기업 등 2~3개와 조율 중인데 올해 상반기 내에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큰 폭 실적 개선 예상…비스트 '월드투어'·다국적 신인 걸그룹 기대

올해 실적은 기존 일본과 더불어 중국 쪽 신규 진출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억원, 39억원 수준이다. 큐브는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액 약 142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올해 실적 전망은 보수적인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비스트의 주요 매출원인 공연 중 지난 2년간 못했던 월드투어 행사를 다시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다국적 여성 그룹(가칭 CLC)의 데뷔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큐브의 최대 강점을 묻는 말에 박 대표는 인간적인 '매니지먼트'를 꼽았다.

그는 "포미닛이나 비스트가 데뷔 7년차인데 마약이나 음주 등 사회적 물의에 휩싸인 적이 한번도 없다"며 "분기 중 1~2회 이상 소속 연예인과 그 가족들이 모여 간담회 형태의 모임을 가지면서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데뷔한 소속 연예인 외에도 데뷔 전인 '연습생' 20~30여명도 노래와 안무 외에 심리상담부터 성교육 등까지 정기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주요 연예인들이 계약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주요 연예인의 계약 만료는 대부분 2016년으로 1~2년 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박 대표는 "재계약 협상 시점이 일반적으로 계약 만료 6개월 전후인 만큼 현재는 관련한 문제 발생 소지도 적다"며 "향후 재계약 시점에도 평소 서로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박 대표는 "큐브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관리 시스템, 음원부터 영상까지 종합할 수 있는 제작 능력으로 좋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쪽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도 역시 더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브는 지난달13일 우리스팩2호와의 합병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병±戮?2301원, 합병비율은 1:3.4624076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예정 합병기일은 3월 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 7일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2507만 3767주이며 자본금은 약 25억 원, 시가총액은 약 577억 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큐브의 최대주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IHQ로 지분 50.01%를 보유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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