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노랑머리 '준구형', 네이버 첫 CIC 대표로…웹툰 글로벌화 '시동'

입력 2015-02-26 09:39   수정 2015-02-26 13:03

김준구 네이버 웹툰CIC 대표, 사내 첫 독립 기업으로 새출발
국내 웹툰 개척자서 해외시장 공략가로…"올해 글로벌화 원년"




[ 최유리 기자 ] 네이버가 사내 독립 기업(CIC·Company In Company)으로 또 한 번 실험에 나섰다.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CIC 제도를 도입한 것. CIC 리더는 대표라는 직함과 함께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게 된다. 핵심 사업을 수장이 직접 챙기는 여타 기업과 달리 필드 선수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뜻이다.

이해진 의장의 무한신뢰를 받은 주인공은 웹툰·웹소설셀의 김준구(사진) 대표다. 네이버의 첫 CIC 대표가 됐지만 아직은 '대표님'보다 '준구형'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그다. 말단 사원 시절 마감을 펑크낸 웹툰 작가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 다니던 것에서 세계로 무대가 넓어진 것 뿐이란다.

스스로를 낮췄지만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CIC의 틀을 잡는 일부터 웹툰의 해외 진출까지 도맡고 있어서다. 이달만 해도 보름간 동아시아를 돈 뒤 설 당일 출장을 떠났다. 그야말로 24시간이 부족한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한경닷컴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 말단 사원서 대표로…이해진 의장 '총아'된 이유는

김준구 대표가 네이버에 입사한 것은 2004년이다.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11년 만에 대표에 오른 초고속 승진이다.

그의 이력은 한국 웹툰의 역사이기도 하다. 함께 성장한 만큼 김 대표는 웹툰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 네이버가 웹툰CIC를 그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만화 소장본만 8800권이 넘을 정도로 만화를 좋아해요. 회사에서 웹툰 서비스를 준비할 당시 자진해 담당한 것도 이 때문이죠. 말단 사원 주제에 웹툰 시장을 키우기 위한 12년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의 첫 CIC 리더인 그에게 맡겨진 숙제는 '속도'다. 변화무쌍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민첩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해외 시장은 어떤 사안을 발견하고 보고하는 사이 상황이 달라질 정도로 변화가 빠릅니다. 목표를 순차적으로 달성하기 보단 실험을 통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가야하죠. 속도감과 과감한 실험정신이 필요한 영역이예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CIC 조직에도 유연성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작은 태스크 단위로 업무를 쪼개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업무 영역을 파괴해 유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웹툰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 사업 파트의 영역같지만 편집 파트가 긴밀히 관여합니다. 아무래도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편집쪽이니까요. 해외 시장에선 또 각 지역 侍瑛湄湧?투입되고요. 각 업무 영역을 허물고 결정권을 맡기면 속도가 붙을 거라 봅니다."

◆ 해외 공략위해 머리 염색…"올해 웹툰 글로벌화 원년"


김준구 대표는 2015년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적어도 한국같이 웹툰이 빅 히트를 친 국가를 배출해 내는 게 그의 목표다.

"웹툰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서도 속속 뛰어들고 있죠.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 사업자들과 마주할 자리가 많아지면서 김 대표는 최근 머리를 염색했다. 사업 파트너들이 노란 머리의 동양권 회사 대표를 잘 기억한다는 이유에서다. 직급은 대표지만 '따거(중국어로 형이라는 뜻)'라는 호칭을 선호한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에서 사업자나 현지 작가들을 만나면 따거라고 부르라고 해요. 직급은 높은데 노란 머리의 만화 오타쿠가 따거 따거하니 저를 기억하더라고요. 국내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으니 각인시키는 게 필요했습니다."

만화광(狂)인 그의 자산도 파트너십 구축에 한 몫하고 있다. 해외 작가의 데뷔작부터 히트작, 작품의 시퀀트까지 꿰고 있다보니 그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라진다는 것.

"사원 시절 주말이면 잠수를 탄 작가를 찾기 위해 팔도 유람을 다녔습니다. 청주, 여수, 부산 등을 거쳐 2박3일간 1600km 가량을 돌았어요. 이젠 그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하려 합니다. 지난 보름동안에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다녔죠. CIC로 든든한 지원을 받은 만큼 해외 웹툰 시장에서 비기너(beginner)가 될 겁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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