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하루 매출, 애플 1년치 맞먹어…中 소비 변화 주목"

입력 2015-02-26 14:53   수정 2015-02-26 16:39

[ 박희진 기자 ]

"작년 싱글데이(중국명 광군제: 이성 친구나 애인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하루동안 중국 기업 알리바바의 매출이 96억 달러에 달했다. 어느 정도인지 비교하자면 애플의 2013년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였다. 알리바바 하루 매출이 애플의 1년치와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글로벌 증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향후 수년간 기술 진보와 소비자 행태의 변화에 따라 견조한 성장을 보일 '새로운 중국' 섹터에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해A주들이 풍부한 현금흐름과 견실한 이익,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여전히 유망한 가운데 전자상거래, 환경보호, 재량소비재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운용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중국 정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후강퉁 시행 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친 중국 증시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주식투자 부문 이사는 "중국 증시의 상승이 멈출 것인지 계속될 것인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장기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개혁 정책 아래 정치적 측면의 위험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데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중국 역시 원유 수입국 중의 하나로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낮아진 유가 덕분에 중국 정부가 쓸수 있는 완화정책의 여지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영 이사는 특히 세계의 공장(생산)이었던 중국이 소비 대국으로 부상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임금 상승과 도시화 진행에 따른 것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부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 예컨대 도시가구는 100가구 당 125대의 에어컨을 보유한 반면 농촌은 25대에 그치는 등 인구가 도시로 들어오면서 점점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영 이사는 또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모바일 중심의 전자상거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 확대의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광활한 중국 영토에서 지방 구석구석까지 백화점과 유통매장이 들어가긴 어렵지만 알리바바와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는 시장을 빠르게 넓혀갈 수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기준 중국 전체 상거래 비중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5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의 싱글데이 당시 피델리티 기업 분석가들이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했을 때 이들의 하루 매출이 96억 달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2013년도 애플 매출이 1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맞먹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당일 매출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아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주문건수는 총 2억7800만건으로 이는 알리바바의 일간 배송 물량인 170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한 비중은 43%로 집계됐다.

이날 레이몬드 마 피델리티 차이나 펀드 매니저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단기적으로 통화공급을 늘리고 성장을 촉진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 부양 수단은 순환적일 뿐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창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 3~5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분야, 금융개혁에 따라 혜택을 볼 보험과 증권사, 환경보호 문제를 해결해줄 업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재량소비재 증가에 따라 혜택을 누릴 소비자 관련 서비스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성장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콜린스 피델리티 중국 위안화 채권 펀드 매니저는 위안화가 미국 달러와 같이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에 대해 "이미 그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28개국 중앙은행과 대규모 통화스왑거래를 체결했고, 위안화는 세계 5위 수준의 글로벌 지불수단으로 지난 2년간 거래금액이 300%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달러화와 위안화 두 가지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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