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로 '몸값' 뛰는 ‘정거장’ PEF

입력 2015-02-26 15:51  

금호산업 입찰한 PEF와 호반건설에 대기업 '러브콜'
IB업계 "여전히 흥행 여부 불확실"…PEF가 신세계 불안감 키울 수도



이 기사는 02월26일(15: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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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호산업 예비입찰에 참여한 모 사모펀드(PEF)의 대표는 "수시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 때문에 업무를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입찰 직후부터 "PEF에 투자할 기업들을 소개해 주겠다"는 국내외 대형 투자은행(IB)의 제안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금호산업 인수전엔 신세계, 호반건설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MBK파트너스, IMM 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6곳이 참여했다.

통상 인수의향서(LOI) 제출 기한은 유동적이지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딧스위스(CS)는 25일 오후 2시 이후 LOI를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덕분에 PEF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매각 관계자는 "LOI를 내지 못한 대기업들은 PEF와 컨소시엄을 꾸려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무 차원에서 검토는 했지만 인수를 곧바로 포기했던 CJ, 롯데, 애경,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들의 실무진들은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가 언론 보도로 확인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에 그룹의 경영권을 찾아가는 입찰에 국내 유력 대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때문이다. 특히 금호산업은 자회사로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이 국적항공사를 갖게 될 경우 받을 직·간접적인 타격이 크기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적항공사는 앞으로 상당기간 시장에서 매물로 살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경쟁사가 금호산업을 적극적으로 가져갈 경우를 대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매각 주관사도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을 완수할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현재 인수 후보 면면을 보면 신세계과 직접 경쟁하는 대기업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도 "M&A 흥행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4개 PEF들이 역설적으로 신세계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기업들이 PEF 뒤에 숨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PEF 관계자는 "최근 현대로지스틱스(오릭스PE코리아 인수)와 효성그룹 패키지 사업부(SC PE 인수) 사례를 보면 매각측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때까지 PEF와 손을 잡은 대기업들의 존재를 전?몰랐다"며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PEF가 정거장 역할을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릭스PE코리아와 SC PE는 SPA를 체결한 이후 각각 롯데그룹과 삼양그룹을 컨소시엄 일원으로 끌어들였다. 호반건설도 다른 대기업이나 PEF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다른 대기업들이 인수를 꺼리는 건설사(금호산업)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과 CS는 빠르면 내달 2일 적격 인수 후보자를 선정한 후 실사절차 등을 거쳐 4월 중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PEF들과 손잡을 가능성때문에 모든 입찰자들에게 본입찰 참여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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