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 시대에도 운용 수익률 4% 육박

입력 2015-02-27 07:01  

Cover Story - 농협상호금융

88조 운용의 비밀



[ 조진형 기자 ]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10년간 매년 5% 안팎의 운용 성과를 꾸준히 거뒀다. 지난해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4%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역마진 우려로 고객의 추가 예금을 기피하는 일부 저축기관과 달리 차별화된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늘려 수익률을 높이기로 운용 방향을 정했다.

농협상호금융의 운용은 농협중앙회가 맡고 있다. 지역 농·축협은 여유자금 대부분을 농협중앙회에 맡긴다. 농협중앙회는 약정 이율은 물론 운용 성과에 따른 추가정산을 실시해 지역 조합의 경영에 일조한다.

지역 농·축협은 상환준비예치금 명목으로 예수금의 10%를 의무적으로 농협중앙회 특별회계에 예치해야 한다. 이 규모만 지난해 말 기준 24조원에 이른다. 농협중앙회는 상환준비예치금 24조원에 지역 농·축협의 여윳돈 64조원을 추가로 맡아 총 88조원(2014년 말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운용 강점은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데 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연 4~5%대 수익률을 거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7년에도 연 5.34% 수익을 냈다.

특히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최근 5년 동안에도 원화 채권 투자를 바탕으로 기대 수익률을 웃돌았다. 기준금리가 연 2.0%까지 내린 지난해에도 연 3.69% 수익을 냈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과 약속한 약정 이율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운용 담당자는 “지난 5년간 상호금융 특별회계 자산을 운용해 2조157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이 기간 당초 목표를 웃돌아 지역 농·축협에 추가 지급한 금액만 737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저성장·저금리 여파로 원화 채권 운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자산의 77%를 원화 채권에 담고 있다. 수익증권 비중은 전체의 4%고, 해외투자나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2% 수준에 불과하다.

허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는 지난달 취임 직후 프로젝트금융부를 신설해 운용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는 “수익률을 10bp(1bp=0.01%)만 높여도 9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올해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와 해외 채권·펀드 등 해외투자에 대한 비중을 각각 높여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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