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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남코(NAMCO)'에서 출시한 1편 '뉴먼애슬레틱스(Numan Athletics)' 게임은 조이스틱이 필요 없이 버튼의 난타만으로 幣璿求?형식으로 이전에 있었던 '하이퍼 올림픽'과 같은 형식의 게임이다.</p> <p>'하이퍼 올림픽'이 1983년 '코나미(KONAMI)'에서 출시됐던 것에 비하면 거의 10년이나 늦게 지나서 나왔다. 하지만 기존의 스포츠를 그대로 답습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 게임에서는 일반 운동선수가 아닌 '초인'이 등장한다. 1편인 '뉴먼애슬레틱스' 게임에 이어 바로 등장한 후속작 '마하 브레이커즈'는 오락실에서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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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는 '1P' 캐릭터였던 프랑스 대표 '샤론레아르(シャロン・レアール, Sharon)'라는 캐릭터다. 속편인 '마하 브레이커즈'에서도 등장할 만큼 나름대로 인기가 높았던 캐릭터다. 다른 캐릭터는 자주 하지 않는 캐릭터이므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남자라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흠흠..). 사실 다른 설정 집을 봐도 남자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는 상당히 간략하게 나와 있다.</p> <p>이 게임은 '초인 경기'라는 또 다른 이름처럼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벌이는 짓도 가관이다. 미사일을 집어 던지는 것은 예사고 달려오는 기차를 잡아서 멈추게 하기도 하는 경기를 벌인다.
■ '나도 초인이다! ' 게임하는 친구들도 초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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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초인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일반인 역시 초인에 가까워지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게임이었다. 가장 간단한 종목인 '터보대시' 경기는 왼쪽, 오른쪽 버튼을 미친 듯이 연타해야 되는데 몇 번만 뛰다 보면 나중에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p> <p>간혹 너무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손가락 골절 사고를 입는다든가 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거듭된 실패를 교훈 삼아 새로운 파지법이 일파만파 온 동네에 전파되어 나갔다. 우리는 일명 '독수리 타법'이라 불렀다. 그 한참 이후에 컴퓨터 채팅을 할 때 두 손가락만 쓰는 것을 '독수리 타법'이라 했는데, 실제로는 우리 동네 오락실에서 먼저 쓰던 타법 이름이다.</p> <p>이 자세는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쪼아대듯이 검지 손가락을 엄지 손가락으로 힘을 주어 지탱하면서 타점을 중심으로 광속을 향해 쪼아댔는데 이 속도가 제법 무시할 수 없는 굉장한 속도가 나오기도 했다(옆에서 보면 게임을 하는 놈들이 더 초인 같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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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같이 검지 손가락을 축으로 버튼의 중심을 향해 미친 듯이 쪼아댄다. 검지 손가락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엄지는 검지를 감싸 쥐는 형태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로 저 손가락 동작이다. 동영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굳이 동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 해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얘기인지 아실 것이다. 물론 고속의 연타법은 동네마다 사람마다 또는 게임마다 달랐다. 슈팅 게임과 같은 경우는 한 손은 조이스틱을 쥐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쪼아대기 자세를 취할 수 없다. 즉, 두 손이 자유로운 게임에서만 주로 할 수 있는 동작이다. 한 손은 조이스틱을 잡아야 하는 보통 게임들은 주로 긁는 동작을 많이 썼다.</p> <p>그런데, 이 자세를 취하다 보면 종종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너무나 몰입해서 경쟁적으로 쪼아대다 보니 가끔 타점을 벗어날 때가 있었다. 이는 곧 손가락 골절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필자도 한 번 뚝 소리와 함께..). 그래서 엄지 손가락으로 힘있게 검지 손가락을 잡아 주어야만 불의에 사고에 대비할 수 있고 검지 손가락이 손등 쪽으로 90도 휘는 골절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유롭게 우주를 유영하듯이 부드러운 동작을 취하지만, 검지 손가락의 파워나 스피드에 따라 펼치고 접는 동작을 통해 검지 손가락의 조준력을 향상 시키는 일종의 '스테빌라이저'의 역 弩?한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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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하이퍼 올림픽' 기사에서도 소개했듯이 이런 버튼 연타형의 게임들에서 자주 쓰는 도구가 우산 살이나 플라스틱 자(주로 30cm)였다. 오락실 버튼 기판 사이에 자를 끼어 넣고 위아래로 '딩~ 딩~ 딩~' 하면서 막 튕겨대면 굳이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플라스틱 자가 대신 눌러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이때에도 주의할 점은 너무 깊이 튕겼다 놓으면 안 된다. 자가 올라갔다 내려오는 깊이가 커질수록 속도는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보통 왼손으로 버튼 쪽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타점으로부터 중심점을 가능한 짧게 잡아 고속의 튕김 주법을 쓰기도 했다. 기본이 '딩~ 딩~ 딩~' 정도의 속도라면 중심축을 짧게 잡는 고속 튕김 주법을 쓰면 '딩디리딩딩~딩딩딩~'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그러다 오락실 주인 아저씨에게 걸리면 뒤통수를 빡..).</p> <p>이렇게 잦은 손가락 부상으로 다양한 타법들이 등장했는데, 그 당시 유행하던 인형뽑기 캡슐도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였다. 보통 캡슐 약처럼 한 쪽은 빨간색, 반대 쪽은 투명색 플라스틱 알처럼 생기고 동전을 넣고 돌리면 뽑기 식으로 좁쌀만한 인형이나 그 밖에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 들어있던 이 캡슐은 한 쪽 뚜껑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았 쨉? 캡슐 안에 손가락을 넣고 버튼을 마구 문지르면 고속의 타법을 시연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1차적으로 마찰되는 부분 사이에 중간재를 두어 손가락 화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초인들 스포츠, 연타-각도 맞추기-타이밍 잡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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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각 스테이지는 경기 종목별로 구분되는데 '인터셉터(Interceptor)'라 불리는 이 스테이지는 전 스테이지에서 손가락에 열기를 좀 식히게 해주려는 개발진들의 사려 깊은 배려에 따라 난타형 게임으로 이어지지 않고 타이밍 게임으로 바뀌게 된다. 멀리 보이는 군함에서 발사한 함포의 포탄을 미리 예상 이동 지점으로 이동해서 맞히는 게임인데 한 발이라도 놓치면 실패하게 된다(물론 일부러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왜냐하면 놓친 포탄을 맞을 때 옷이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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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조건에 맞추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다음 스테이지는 '미사일 토스(Missile Toss)'라는 스테이지로 '하이퍼 올림픽' 게임으로 치자면 창 던지기 비슷한 종목이다. 이 게임은 앞에서 했던 연타와 타이밍 두 가지가 모두 사용되는데, 연타가 늦으면 도움 닫기 속도가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연타에만 집중하다 보면 창(미사일) 던지는 선을 넘어 물에 빠지게 된다. 집중과 조화가 잘 어우러져야 클리어할 수 있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스테이지다. 이 게임에서는 기회를 2번씩 주는데 제일 처음 한 번에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을 달성하면 2번째 도전은 실패해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종종 일부러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미사일 던지기도 일부러 실패해서 미사일을 땅에 떨구게 되면 폭발이 일어나고 그러면 옷이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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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초기에는 비교적 단순한 연타만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게 되어 있거나 또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 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스테이지가 거듭 될수록 연타와 타이밍 능력이 모두 필요하게 되도록 난이도 레벨이 설정되어 있다. 기차와 씨름하는 이 스테이지도 처음에 손을 내미는 타이밍을 못 맞추면 기차에 치어 저 멀리 튕겨 날아가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그래도 초인이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타이밍에 맞춰 기차에 손을 대면 그 뒤는 연타로 밀어내기 동작이다.</p> <p>이 게임에서는 크게 세 가지만 잘하면 되는데, 1. 연타, 2. 각도 맞추기, 3. 타이밍 잡기 이다. 셋 중에 하나라도 잘 못 하면 오래 하기 힘든 게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 가지만 잘 하면 어렵지 않게 끝을 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p> <p>보통은 게임만 하느라 잘 몰랐던 이 게임의 스토리는 근 미래(서기 2079년)에 이 세상에는 돌연변이처럼 몇 몇의 초인이 나타났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일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차별을 극복하고 초인(뉴맨)들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세계 초인 위원회'를 발족하며 초인 올림픽인 '뉴먼애슬레틱스(Numan Athletics)'를 개최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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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뛰어든 힘겨운 싸움이라니 어찌 보면 초인들이 가련해 보이기도 한다(그냥 지구를 정복 할 정도의 힘은 없었나 보다). 비록 게임상의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개최된 최초의 '뉴먼애슬레틱스' 대회는 성공리에 막을 내리고 기대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게임 내 스토리입니다). 그래서 이런 수익성이 좋은 대회를 10년마다 다시 개최하기로 정하고 대회 이름도 '마하 브레이커즈'로 변경하면서 위원회의 이름도 '마하 위원회'로 변경하고 대회 장소도 '마하 아일랜드'로섬 하나를 완전히 개조해서 진행되는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의 후속편인 '마하 브레이커즈' 라는 게임이다.</p> <p>2편은 캐릭터도 더 많이 추가되고 종목도 추가 되는 등 1편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얼마 전에 시내에 나갔을 때 이 게임이 있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공룡을 끌어 보았다(역시나 그 날 밤 손가락이 벌겋게 달아올라 식히느라 좀 고생했다).
■ 필자의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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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초인에 빙의 되어 필자 역시 손가락만 초인이 되어 오락실에서 초인들의 경기를 하다가 어느날 저녁에 TV를 보면서 '엌' 하고 깜짝 놀랐는데 분위기가 너무나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보았기 때문이다.</p> <p>한국에는 '파이팅 대운동회'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칸자키아카리(국내명:금빛나)'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눈물 나는 스토리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도 따로 게임으로 출시 되었다.</p> <p>참고로 '뉴먼애슬레틱스' 대회는 2079년에 개최됐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칸자키아카리(국내명 :금빛나)'는 4983년생이다. 시기상으로는 무려 3000년 가까이 차이 나는 세계관이다.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비슷한 분위기여서 둘 다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코스프레 한 분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오래 전 애니메이션과 함께 게임에 대한 추억도 같이 떠올랐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객원기자 gamecus.ceo@gmail.com</p> <p>
'게임별곡'을 집필하는 한 큐씨보이는 5세에 게임에 입문한 게임 경력 30년째 개발자다. 스스로 '감히' 최근 30년 안에 게임들은 웬만한 게임을 다 해보았다고 자부하는 열혈 게임마니아다.</p> <p>그는 직장인 개발자 생활 12년을 정리하고 현재 제주도에 은신 거주 중이다. 취미로 몰래 게임 개발을 한다. 하루 중 반은 게임을 하며, 반은 콜라를 마시는데 할애하고 있다. 더불어 콜라 경력도 30년!</p> <p> http://www.gamet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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