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퇴직연금 펀드] 투자 대상 먼저 고른 뒤 펀드 결정해야…3년 이상 수익률 체크…모니터링 꾸준히

입력 2015-03-11 07:00   수정 2015-03-11 09:27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지난 수년간 자산관리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연금이었다.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자산을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연금 납입액에 대해 연말정산 세액공제 한도를 높였다. 작년 연간 400만원이었던 한도를 올해부터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700만원으로 높였다. 은퇴자산 형성을 독려하는 차원이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들이 연금에 저축만 할 뿐 어떤 상품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 않거나 운용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연금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과가 부진한 상품을 오래 방치하면 노후자산 형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좋은 연금 펀드를 고르는 방법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연금 펀드를 고르는 세 가지 방법

연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 첫째 투자 대상 자산과 지역을 먼저 선정해야 한다. 예컨대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투자 지역으로 유럽을 선택하라는 痼甄? 세부적으로는 배당주에 투자할 것인지, 성장주에 투자할 것인지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로 펀드의 투자 자산과 지역, 투자 전략은 투자설명서에 상세히 나온다.

투자 대상을 선정했다면, 두 번째 단계로 실제 투자할 펀드를 골라야 한다. 가령 유럽 배당주에 투자하는 여러 개의 펀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수익률, 변동성과 같은 성과 지표도 확인해야 하고 투자철학과 운용역(펀드 매니저)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익률 면에서는 최근 성과뿐만 아니라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체크해 해당 펀드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치마크 대비, 또는 유사 펀드의 성과 대비 괜찮은지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펀드의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변동성이 낮은 쪽이 좀 더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또 펀드의 투자 철학이 분명하지 않거나 운용역이 자주 교체되는 펀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설명서를 일일이 챙겨보기가 쉽지 않다면 간이 설명서에서 키포인트만이라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펀드를 선택한 후 사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펀드의 운용 성과가 벤치마크 대비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운용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펀드 매니저, 벤치마크, 투자 전략의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본인의 당초 투자 목적에 적합한 펀드인지 판단하고 교체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여 펀드를 선택하면 그만큼 원하는 방향에 적합한 투자 대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운용을 잘하는 펀드를 선택할 확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이라면 이런 작업을 일일이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때는 금융회사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회사들은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추천하기 위해 많은 데이터를 참고한다. 펀드의 위험 대비 성과와 최대 손실률, 원금회복 기간 등의 정량적 지표를 산출하는 게 기본이다. 펀드 매니저와 직접 만나 운용전략 등 정성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투자 과정에서 펀드를 교체할 때도 유용하다.

효율적인 투자 방법은 자산배분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 상품이 항상 뛰어난 성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펀드가 운용을 잘하더라도 투자한 자산, 지역의 시황 변화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마련이어서다.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과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방법은 예측이 틀리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은퇴가 가까울수록 자산 규모가 커지고 투자 실패의 가능성을 줄여야 하는 연금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연금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게 정답이다.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위험 대비 수익을 높여주는 자산배분을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연금저축 계좌 안에선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 정부는 2013년 4월부터 개인연금 제도를 변경했다. 한 가지 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었던 연금저축에서 다양한 펀드 투자가 가능한 연금저축 계좌로 바꿨다.

연금 상품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증권회사에서 공개하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수 있고 직접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상담을 통해 결정할 수도 있다. 실제 투자할 때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기간, 연금 운용의 기대수익률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연금 상품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면 된다. 자산배분을 통해 연금 펀드에 잘 나눠 투자했더라도 정기적인 점검은 필요하다. 최소 1년에 한두 차례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정기적인 리밸런싱은 성과가 좋지 않은 자산이 장기간 방치되는 것을 막고 연금 자산의 위험 대비 성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정환 <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연구원 junghwan2@miraeass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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