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서 영화제작·배급까지…美 영상산업 흔드는 스트리밍 서비스

입력 2015-03-16 20:48  

미국 가정 가입비율 41%로 급등
가격은 케이블TV 10분의 1 수준

넷플릭스·훌라·아마존닷컴 주도
방송사들도 앞다퉈 스트리밍서비스



[ 김태완 기자 ]
미국 방송업계를 주도해온 케이블TV업계가 요즘 극도의 위기감에 빠져 있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에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등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해 듣거나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가입자들이 케이블TV를 해지하고 스트리밍 등 디지털 서비스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케이블TV업계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가입자 증가로 자금력을 확보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들은 방송시장을 넘어 영화 제작 등 영상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블·위성방송까지 밀어낸 스트리밍

16일 정보제공업체인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시청자 수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12%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감소율 9%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미국 케이블TV 시청자 수는 2011년에 1%, 2012년?2%, 2013년에 3% 줄다가 지난해부터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이블TV 시청자 수 감소의 약 40%는 가입형 비디오 서비스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토드 융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미국 TV산업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침체에 빠졌다”며 “시청자들이 광고 기반 플랫폼에서 광고에 의존하지 않거나 덜 의존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광고에 덜 의존하는 플랫폼의 대표 주자가 넷플릭스 훌라 아마존닷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정의 41%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인터넷 동영상 트래픽의 3분의 1 이상(약 34.9%)이 넷플릭스에서 나왔다. 포브스는 이에 대해 “방송업계에 밀어닥친 넷플릭스 쓰나미가 미국인들의 TV 보는 습관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케이블TV와 위성TV에 비해 시청료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월 8.99달러(약 1만1000원), 아마존닷컴 프라임은 연 99달러(약 11만2000원)다. 반면 채널 100개 이상을 패키지로 서비스하는 케이블TV·위성방송 시청료는 월 80~100달러(약 9만~11만2000원)에 달한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도 스트리밍 서비스의 약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케이블TV 못지않은 깨끗한 화질로 스트리밍 방송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200만명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수 2240만명을 거의 따라잡았다.

◆영상 콘텐츠 직접 제작

스트리밍 업체들은 방송을 넘어 영상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이들은 영화를 직접 제작해 극장에 배급하고 이를 스트리밍으로 재방영하는 콘텐츠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을 직접 제작·유통한 데 이어 영화제작사인 와인스타인컴퍼니와 손잡고 이안 감독의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수상작 ‘와호장룡’ 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닷컴도 최근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영입해 TV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 해 영화 12편을 제작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시장을 잠식당한 TV방송사들은 물론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올초 미국 CBS는 지상파 방송 중 처음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NBC유니버설도 올해 하반기 코미디 프로그램 중심의 유료 웹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영화 채널 HBO는 지난 9일 애플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HBO 나우’라는 인터넷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고, 소니도 올해 1분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 스트리밍 서비스

인터넷에서 음성·영상 등 콘텐츠를 실시간 재생해서 듣거나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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