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늦추나] 강달러 역풍 우려한 옐런…"금리인상 조바심 내지 않겠다"

입력 2015-03-19 20:42   수정 2015-03-20 04:09

미 Fed '금리인상 인내심' 표현은 삭제

올해 물가·성장률 전망치 모두 낮춰
전문가 "6월보다 9월 이후 금리인상"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FOMC 성명서에 금리 인상 전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표현이 삭제됐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부분 월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오는 6월이 아니라 9월 이후로 미룰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주가가 급등하고 달러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 2% 확신서야 금리 인상”

Fed는 이날 금리 인상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변경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에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장으로 대체했다. 또 4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일단 6월 이후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진단과 달러 강세 등 변수에 대한 옐런의 ‘우려’를 고려할 때 9월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증가 등 고용시장이 강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Fed 장기 목표치(2%) 아래로 더 떨어졌다고 지적한 내용은 옐런의 ‘비둘기파 색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이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은 달러 강세가 미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옐런은 기자회견에서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둔화)이 올해 성장률을 분명히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Fed는 달러 강세, 유가 하락,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정성,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 외부변수를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금리 인상과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4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나홀로 금리 인상’이 몰고 올 파장을 Fed가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이날 발표된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연 0.625%로,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연 1.125%보다 크게 낮아졌다. 2016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도 연 2.500%에서 연 1.875%로 낮아졌다. 이는 Fed 내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을 인용해 “올 6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중반에는 거의 100%에 달했으나 올해 초 5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날은 23%로 더 줄었다”고 보도했다.

Fed는 이날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 FOMC 성명서 발표 때의 2.6~3.0%보다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2.5~3.0%에서 2.3~2.7%로,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Fed의 경제 진단도 다소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1월에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성장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추는 등 목표치(2%)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떨어지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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