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런웨이를 점령하다

입력 2015-03-28 18:05  

Life & Style

2015 서울패션위크



[ 김선주 기자 ]
국내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최근 폐막한 ‘2015 가을·겨울(F/W) 서울패션위크’에서 저마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치수 면에서는 낙낙하게 선이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팬츠·셔츠·코트·원피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소재 면에서는 아웃도어 제품에 주로 쓰였던 메시 등 활동성을 강조한 원단이 주목받았다. 주제 면에서는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의 주된 관심사인 동화·만화·영화·신화 등을 내세운 브랜드가 많았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문양을 앞세워 재미를 추구하되 섬세한 실루엣으로 여성미도 부각시켰다.

대표 주자는 ‘실험실’이란 주제의 컬렉션을 발표한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의 스티브J&요니P였다. 프랑스 봉마르셰, 영국 셀프리지스·리버티·하비니콜스 백화점에 잇따라 입점하거나 입점이 확정된 이 브랜드는 모델들에게 실험실용 특수 모자를 베레모처럼 씌웠다. 구두도 같은 재질의 실험실용 발싸개로 감쌌다. 실험실 연구원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뿔테 안경, 마스크도 소품으로 활용했다.

주효순 디자이너의 폴앤앨리스?197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영화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삼았다. 제니 역할을 맡았던 배우 알리 맥그로를 참고해 섬세한 플리츠 장식이 달린 코트·원피스·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이도이 디자이너의 이도이는 세계 최초 장편 SF영화인 ‘메트로폴리스’를, 정미선 디자이너의 노케는 SF영화의 고전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최복호 디자이너의 최복호는 프랑스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비튼 영화 ‘말레피센트’를 주제로 치명적인 매력의 팜파탈을 그려냈다.

이석태 디자이너의 칼 이석태는 1983년 처음 방영한 토종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요 캐릭터인 둘리·또치·도우너·희동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쇼 막바지에 모델들이 희동이의 영아용 인공 젖꼭지(쪽쪽이)를 입에 문 채 무대에 도열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희진 디자이너의 쉐희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트럼프 카드를 재치 있게 활용했다. 아이보리·핑크·올리브그린 등 파스텔 색상에 하트와 다이아몬드 문양을 촘촘하게 넣었다. 박정상 디자이너의 BNB12는 화투패에 그려진 동양화풍의 그림을 프린트했다.

자연물에서 영향을 받은 컬렉션도 있었다.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쉬버튼은 박쥐 문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푸쉬버튼은 지난해 알록달록한 얼음과자를 본뜬 팝시클 문양, 검은색 원 안에서 초록색 강아지가 뛰어노는 도기스 플라잉 레오파드 문양을 잇따라 히트시킨 바 있다. 이 외에 팔 부분을 항공 점퍼 모양으로 변형한 코트, 두건처럼 머리에 두른 스웨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조은애 디자이너?티백은 나뭇잎, 돌 등 자연물을 작품 전면에 프린트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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