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위기의 다음카카오(상)…'나는' 경쟁사 '기는' 다카오

입력 2015-03-31 10:22  

짝 만난 경쟁사 큰 물서 노는데…다카오는 '우물 안 개구리'


[ 최유리 기자 ] "바다(글로벌 시장)로 향하는 강을 팠어야 하는데 다음카카오는 호수를 판 경향이 있다. 호수를 들어서 바다로 옮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지난해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다음카카오에 대한 시선이 합병 6개월 만에 식어가고 있다. 합병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점쳤던 이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커진 덩치에도 여전히 국내용 신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러는 사이 경쟁사들은 해외서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다.

◆ 카톡 활동반경 여전히 국내에…해외 공략 전략 부재


다음카카오의 활동 반경은 카카오톡의 글로벌 월간활동이용자(MAU)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글로벌 230개국에서 15개 언어로 서비스되지만 MAU는 초라하다.

카카오톡의 지난해 4분기 해외 MAU는 1083만명을 기록했다. 합병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전체 MAU에서 해외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22%로 떨어졌다. 해외 교포들이 글로벌 이용자의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해외를 공략할 새로운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는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만 카카오톡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은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을 때 기회를 잡았던 경험을 동남아 시장에서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국내 전용 서비스로 인식돼버린 상황에서 얼마나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 짝 만난 바이버 글로벌서 '쑥'…시너지 효과 업고 성장


다음카카오가 국내의 영광에 머물러 있는 사이 경쟁사들은 해외에서 발을 넓혔다. 특히 다음카카오처럼 인수합병 형태로 짝을 만난 경쟁사들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일본 온라인 유통업체 라쿠텐에 인수된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가 대표적이다.

라쿠텐과 바이버는 공통의 아이디로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했다. 라쿠텐은 바이버 이용자들에게 게임, 스티커 등을 판매해 모바일로 기반을 넓혔다. 쇼핑하는 동안 이용자끼리 또는 이용자와 판매자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바이버를 활용하기도 했다.

힘을 합친 결과는 바이버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용자 수에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이용자 분포, 만족도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도 이뤘다.

인수되기 전 1억명 수준이었던 MAU는 지난 1월 2억36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 이용자 분포도 다양해졌다. 아시아·태평양 25%, 동유럽 19%, 서유럽 16%, 중동 15%, 중남미 10%, 아프리카 9%, 북미 6% 순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바이버의 이용자 만족도는 4.1로 위챗(4.0), 왓츠앱(3.6), 카카오톡(2.3)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이버는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사용자가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며 "가입자 수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카카오톡은 정말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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