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과학 대가, 말라위 간호사…'한국 노벨상' 호암상 수상

입력 2015-04-01 11:14  

부문별 3억 원씩 총 상금 15억…시상식은 6월 1일


[ 김민성 기자 ]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호암상의 올해 수상자 5명이 확정됐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일 '2015년도 제25회 호암상' 5개 부분 수상자를 발표했다.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대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 5명이다.

과학상을 받은 천진우 박사는 나노과학의 세계적 대가로 불린다. 나노과학을 의학분야와 성공적으로 접목해 진보적 융합과학 연구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세계적 수준의 나노물질 개발을 위해 화학적 설계 기술을 확립했다. 설계한 나노입자의 크기를 조절해 MRI 조영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생체 나노스위치'를 개발하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소멸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공학상 수상자인 김창진 박사 전기 습윤기술의 창시자로 꼽힌다. 전위차를 이용해 액체의 습윤성과 표면장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미세유체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또 액체와의 마찰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나노 사이즈의 바늘구조 표면을 개발했다. 더 작은 에너지로 동작하는 제품 상용화에 기여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의학상을 받은 김성훈 박사는 항암 단백질 전문가다. 생체 단백질 합성효소(aminoacyl-tRNA synthetase, ARS)가 세포의 증식, 분화, 사멸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ARS들이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AIMP3/p18 및 AIMP2/p38 등 인체 내 암 억제 단백질도 발견,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예술상 김수자 작가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보따리', '바늘여인', '호흡', '지수화풍'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평면 및 입체 설치,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시간과 공간, 삶과 예술의 의미와 관계를 탐구하는 대표적인 개념미술 작가로 세계 주요 비엔날레와 국제 전시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사회봉사상 수상자는 백영심 간호사다. 국가와 민족, 종교를 초월한 인류애를 실천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 간호사는 말라위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린다.

1994년부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현지에 병원을 설립하고, 세계 각국 의료진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었다. 연간 20만명을 치료하는 의료기반을 구축했다. 보건의료 인력양성을 위해 현지에 간호대학도 설립했다. 초등학교, 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세워 원주민 계몽에도 힘쓰고 있다.

5명 수상자는 국내 심사위원회(37명) ?노벨상 수상자 등이 포함된 해외 석학(30명) 자문단 평가로 선발됐다. 올해는 노벨상 수상자 2명 등 해외 저명 석학 4명이 호암상 심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국제적 검증을 벌였다.

시상식은 다음달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자에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및 상금 3억원이 지급된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5회 시상까지 총 127명의 수상자들에게 19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시상식 전후인 5월 29일 및 6월 2일 양일간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제3회 호암포럼'을 개최한다.

5월 29일에는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랜디 셰크먼 박사(UC버클리 교수)가 '인슐린 생물학과 당뇨'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6월 2일에는 '대사공학'을 주제로 제임스 리아오 박사(美 UCLA 교수) 등이 강단에 선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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