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4년 박스권' 벗어난다] 장기투자자 등에 업은 강소주(强小株) 증시 2100시대 이끈다

입력 2015-04-07 22:37  

브랜드 갖춘 소비주 우상향 '꾸준'
과점기업도 장기투자자에 큰 수익
자산·배당주 올해도 강세 지속



[ 송형석 기자 ]
지난 4년간 코스피지수가 1800~2050선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면서 많은 장기 투자자가 증시를 떠났다. 최근 2~3년 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된 ‘사물놀이(사면 물리고 놀면 이긴다)’라는 말이 시장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장기투자에 나설 만한 종목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외 경기여건에 따라 부침을 겪는 대형주보다는 ‘알짜’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장기투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스권 장세가 시작된 2010년부터 올해(4월6일 종가)까지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4개, 코스닥시장 19개 등 총 43개로 전체 상장사 1800여개의 2% 정도다. 이 기간 중 이들 종목의 주가는 평균 5.39배 올랐다.

기간을 좁게 잡으면 매년 상승한 종목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2012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주가가 뛴 종목은 전체 상장사의 10% 남짓인 241개에 달한다. 이 종목들의 수정주가 기준 주가상승률은 평균 3.88배다.

매년 주가가 뛰는 종목의 공통점은 중소형주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를 갖춘 소비주들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식품업체 동원F&B(6년간 주가 8.34배 상승), 삼다수와 비타500으로 유명한 광동제약(4.69배), 노스페이스로 널리 알려진 영원무역홀딩스(2.88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틈새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과점기업들도 장기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카드 결제승인대행사(VAN) 중 1위인 나이스정보통신(7.36배), 국내 제약용 캡슐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서흥(6.50배) 같은 종목이 해당한다.

자산주들의 주가도 꾸준하다. 6년간 주가가 2.69배 오른 동아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이 종목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자산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1배다. 주가가 꾸준히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한다. PBR 1.17배인 노루홀딩스(5.33배), 1.56배인 부산방직(6.43배)도 자산의 힘으로 주가를 띄운 사례로 꼽힌다.

장기투자 유망종목은

전문가들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상승한 소비주, 과점주, 자산주들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은행권 자금이 실적이 뒷받침되고 하방이 탄탄한 종목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연금 자금이 증시에 꾸준히 밀려들고 있다는 점도 이들 종목의 강세를 예측하는 이유로 꼽힌다.

배당주의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 정부의 배당활성화 정책 등이 배당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의 전제는 꾸준한 이익과 양호한 현금 흐름”이라며 “배당이 후한 종목은 ‘쭉정이’가 드물다”고 말했다.

연초 강세장의 주역인 화장품과 바이오 업종도 상승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지면 화장품주, 바이오주를 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이 이끌고 있는 유틸리티 업종도 전문가들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서다. 증시 활성화로 힘을 받고 있는 증권주, 건설경기 회복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의 이슈를 등에 업은 건설주 등도 상승 탄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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