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8년 명의신탁' 천일고속 회장, 두 손자에 지분 69% 전량 증여

입력 2015-04-09 22:09  

증여세 400억 달할 듯


[ 임도원/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후 3시59분

천일고속 창업자 일가가 명의신탁 주식을 회사 상장 후 38년 만에 실명으로 전환했다. 명의신탁됐던 주식은 전체 주식의 69%로 상장사로서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남수 명예회장은 전날 명의신탁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 98만2944주(68.77%)를 실명전환해 손자인 박도현 사장(37.13%)과 박주현 부사장(31.76%)에게 전량을 증여했다. 두 사람이 증여받은 주식은 이날 종가(6만2600원) 기준으로 615억여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박 사장은 지분율이 6.02%에서 43.15%로, 박 부사장은 4.4%에서 36.16%로 각각 높아졌다. 천일고속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1977년 회사를 상장시킬 때부터 해당 주식을 친인척(9.95%)과 지인 등에 명의신탁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다수의 발기인이 있어야 회사 설립이 가능했던 요건을 맞추기 위한 편법이었거나 세금 문제 등과 같은 말 못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의신탁 사실이 밝혀졌지만 박 명예회장이나 명의신탁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실명제법은 주식 명의신탁 자체를 처벌하지 않는다. 다만 박 사장과 박 부사장은 합쳐서 약 400억원의 증여세를 내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30억원이 넘는 증여재산에 대해서는 세율 50%가 적용되고, 자녀가 아닌 손자·손녀에 대한 증여 땐 여기에 30%가 할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사장 등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증여세를 낸다고 해도 경영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사람과 아버지인 박재명 전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85.86%에 달해 약 40%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45%가량 지분이 남는다.

임도원/정소람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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