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의회서 직원 소원 들어주는 인터로조

입력 2015-04-13 20:59  

중소기업도 기업문화가 경쟁력


[ 안재광 기자 ]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의 노시철 사장(사진)은 분기마다 여는 노사협의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직원들이 회사에 뭘 원하는지를 듣기 위해서다. 그래서 주로 말하는 쪽은 직원 대표들이다.

노 사장은 여기서 나온 직원 의견을 △당장 실현 가능한 것 △시간이 필요한 것 △실현 불가능한 것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한 직원은 최근 노사협의회에서 ‘경조사비를 올려달라’고 건의했다. 노 사장은 본인 결혼 시 회사 축의금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결정했다. ‘여성 흡연실을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당장 가능한 것으로 분류했다.

만약 의견이 없는 사원 대표가 있으면 노 사장은 “준비를 많이 해서 오라”고 오히려 다그친다. 회사 측 대표로 노 사장과 함께 들어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웅영 이사는 “노사협의회를 한 번 열면 1억원씩 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이 직원 의견을 반영하려 애쓰는 것은 ‘기업 목적이 단순히 이윤추구에 그쳐선 안 된?rsquo;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회사가 돈을 버는 것은 결과물이고 그 과정을 책임지는 것은 직원들 몫”이라며 “직원들의 비전을 회사가 충족해 줘야 같이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로조는 직원 복지만 신경 쓰는 게 아니다. 직원 인사도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우선 고려한다. 2010년 도입한 생산직 주부사원의 관리직 배치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에는 현재 300명가량의 생산직 직원이 있다. 이들 상당수가 결혼과 육아 탓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다. 관리자로서 역량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단순 생산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다. 노 사장은 “주부사원을 승진시켜 관리직으로 써보니 성과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감이나 성취감도 남자 사원보다 높게 나와 지금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는 주부사원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의 ‘소통 경영’은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인터로조는 요즘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토종기업이다.

2000년 설립돼 15년 만에 자체 브랜드 ‘클라렌’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약 10%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 상장 첫해인 2010년 17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54억원으로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에 법인을 내고 ‘클라렌’을 수출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인터로조의 가장 큰 자산은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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