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달랐다. 각 부처에선 장관 대신 차관이, 기업에선 CEO 대신 부사장급 이하인 대관(對官) 담당 임원들이 나왔다. 김 대표는 “대기업 회장을 모시면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없어 실무 총괄자를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전경련은 이른바 ‘스리 고’ 방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상의 벗고, 넥타이 풀고, 소매 걷고’ 격의 없이 얘기하자는 게 ‘스리 고’였다.
행사 사회자였던 이상윤 전경련 상무의 즉석 제안에 김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 모두 양복 상의를 벗고 소매를 걷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기업 임원들의 발언에 앞서 기업을 격려하는 인사말을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기업의 힘든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법인세와 임금 인상 등을 주장해 기업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 투자를 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업가의 도전정신이 ㎴碩프?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 들어 벌써 1만3917건의 법안을 새로 발의해 18대 국회 발의 건수를 넘는 등 국회가 입법 만능주의에 빠져 기업의 장애물이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경제는 자유시장체제로,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와 정치권이 뒷받침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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