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최근 몇 년간 ‘맛있는 맥주’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수입맥주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소맥으로 대표되는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니라 마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고급 맥주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고급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수제 맥주’로 옮겨간다. 외국에서 생산돼 긴 유통기간을 거치고서야 만날 수 있는 수입맥주보다 신선도와 풍미에서 압도적인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순창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제맥주 공장을 짓고 양산에 들어간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의 장창훈 대표는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읽어낸 ‘수제맥주 시장’의 선도자 중 하나다.

장 대표는 강남에서 ‘헤르젠’이라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10년 동안 직접 운영하다가 규모를 늘려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를 설립하고 동대문 DDP에 과르네리탭하우스를 오픈했다.
과르네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아마티와 더불어 올드 바이올린의 삼신기(三神機)로 통하는 바이올린의 명기다. 니콜로 파가니니가 가장 사랑한 바이올린으로도 유명하다.
“처음에 브랜드 이름을 과르네리로 정했을 때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몇백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도 최고의 음악가들에게 사랑받는 과르네리 같은 명품 수제맥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브랜드명을 고집했습니다”국내에서 생산된 수제맥주라 하면 왠지 품질이 떨어질 것 같은 편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가능한 한 최고의 설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신념이다.
“적당히 만들어 저가에 팔겠다는 생각으로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과르네리 탭하우스는 독일의 세계적 설비업체인 카스파 슐츠의 장비를 들여왔고 독일에서 마스터 브루어 자격을 딴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했습니다. 우리와 일하는 차보윤 공장장은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장이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맥주의 보관 역시 중요한 요소다. 와인이 보관을 위해 셀러를 필요로 하듯 맥주도 적절한 온도에서의 보관이 필수다.
“모든 수제맥주를 국내 최초로 100% 냉장 상태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도 6개월로 짧게 정했죠. 수제맥주의 영양소 보존과 특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에서부터 매장까지 냉장 상태가 유지됩니다. 필터링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있어 최고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죠”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의 관계사인 과르네리탭하우스에서도 모든 맥주를 냉장 상태에서 판매한다. 맥주를 보 徨求?거대한 냉장고가 매장 뒤편에 자리잡고 있다.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과르네리 탭하우스에서는 현재 6가지 수제맥주를 판매중이다. 일반적인 라거 스타일인 필스너체코, 너도밤나무로 훈연한 훈연 맥주 밤베르크, 영국식 흑맥주 스위트스타우트, 레드 에일 아이리시, 에일 맥주인 IPA순창, 밀맥주인 헤페바이젠 등 6종이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직접 양조하는 맥주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병맥주도 출시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장앤크래프트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제맥주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곧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준비된 크래프트비어 메이커로서 우리나라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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