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매서운데…조선·철강 R&D투자 지지부진

입력 2015-04-16 21:26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포스코 빼놓곤 모두 1% 미만
신공법 등 기술 확보 어려워…장기 경쟁력 약화 우려



[ 김보라 / 도병욱 기자 ]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간판격인 조선업과 철강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R&D 투자는 중국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조선 3사와 36개 철강회사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포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지난해 R&D 투자는 매출 대비 1% 미만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매출의 0.5%인 283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의 0.8%인 1053억원을, 대우조선해양은 0.5%인 914억원을 각각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삼성중공업의 R&D 투자금액은 2012년 1631억원(매출 대비 1.1%)에서 2013년 1476억원(매출 대비 1.0%), 2014년 1053억원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R&D 비용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璲窩活迷袁邰응揚?“일본과 중국 조선업체는 최근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국내 조선업체만 수익성 악화로 R&D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더 심각하다. 포스코가 지난해 6292억원(매출 대비 1.98%)을 R&D에 투자한 것을 제외하면 철강업체 대부분이 R&D 투자에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매출 대비 0.5%,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각각 0.2%와 0.1%만을 R&D에 투자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소재생활친화산업팀장은 “국내 철강사들은 품질 고급화와 공정 혁신보다는 대량생산 중심의 R&D에만 갇혀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은 정부 주도의 투자계획을 앞세워 맹공세를 펼치고 있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중국 바오스틸은 2010년부터 5년 연속 매출의 2%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허베이강철, 보산강철 등은 자동차용 고기능성 판재류 및 에너지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쟁 제품이다. 일본 신일철주금과 코벨코는 지난해에만 매출의 1.1%와 1.5%를 R&D에 각각 투자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불황일수록 R&D에 더 과감히 투자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은 정부의 과감한 정책 지원으로 철강산업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도병욱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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