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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승부수 MBA] 유학 안가고 직장·학위 병행…한국형 MBA, 몸값 올리는 지름길

입력 2015-04-22 07:10   수정 2015-04-24 16:30

해외 MBA 등록금의 3분의 1로 저렴
국제화 박차…외국인 학생 입학도 늘어



[ 임기훈 기자 ]
국내 대학이 2006년부터 운영한 이른바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한국형 MBA는 외국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 직장인에게 ‘연봉 및 직급 상승’이라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형 MBA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꼽힌다. 해외 MBA 등록금의 3분의 1부터 절반 수준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한 대학 MBA 관계자는 “과거에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MBA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직장생활과 학위 과정을 병행하며 기존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형 MBA가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해외 대학들도 국내 대학과 복수학위 협정을 늘리면서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한국인 학생이 MBA를 위해 해외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이 국내에서 과정을 이수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국내 MBA 관계자의 전언이다. 해외 현지에 진출한 삼성 현대차 등 한국계 기업에 취업하거나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분석이다.

이렇게 한국형 MBA가 자리를 잡아가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국내 대학들은 수강생의 실무 능력을 높이고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며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별화 사례로 KAIST 경영대학이 꼽힌다. 작년에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SE MBA)는 SK그룹과 KAIST 경영대학이 협력해 개설한 과정으로 지난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기본 경영지식은 물론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학기별 사업계획진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교과목을 제공하고 사업계획서의 심사 결과에 대해 피드백 및 학생 개인별 밀착 지도를 통해 2년 교육 과정 안에 실질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SK 사회적기업가센터를 통해 재학생들의 시장조사 및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원하며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 사회적 기업을 창업, 운영 중이거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실행 단계에 있는 재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정보미디어 MBA는 국내 최초로 경영분석 분야에 특화한 MBA로 경영 능력과 정보기술(IT) 관련 기술 및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플랫폼 및 네크워크의 변화, 스마트 비즈絿?환경으로의 변화 등이 주요 교과 내용이다.

이화여대 MBA는 올해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MBA 과정’을 신설한다. 최근 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빅데이터 MBA는 시간이 촉박한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learning)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 이화여대 MBA는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과정 간의 교차 수강도 허용한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산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금융계 종사자의 경우 금융 MBA를 선택한 뒤 헬스케어 MBA 과정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성균관대 SKK GSB는 2014년부터 MBA 출신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대인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인 ‘소프트 스킬’을 키워주기 위한 평가시스템 ‘리플렉트’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리플렉트는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900개의 기업과 40개의 비즈니스 스쿨이 함께 개발했다. SKK GSB의 MBA 디렉터 김갑수 실장은 “리플렉트를 도입한 이유는 회사 인사담당자들이 과거보다 소프트 스킬에 더 비중을 두고 엄격히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생이 30%에 이르는 SKK GSB에서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국내외 소속 대학이나 소속 기관에 관계 없이 각 분야의 최고를 교수진으로 초빙하고 철저한 강의 평가를 통해 강의의 질을 높이는 오픈 플랫폼 시스템(open platform system)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강의마다 강의, 교수, 학습자료 외에 자기평가 및 만족도 질문을 포함해 재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의지와 참여도, 강연에 대한 이해 정도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주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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