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 "여친 덕에 4박5일 휴가 가요"

입력 2015-04-22 20:06  

'남친·아들 휴가 보내기' 이벤트
부모도 여친도 다 함께 즐겼다



[ 김보영 기자 ] “공군 남자친구가 있는 ‘고무신(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인데, 나라를 지키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어볼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았어요.”

“아들 소개로 알게 됐는데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행복한 군대 생활은 이 나라의 안녕과 안보의 든든한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군 29초 영화제는 아들이나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부모나 여자친구들이 군에 대한 신뢰를 다지고 군과 소통하는 영상축제로 진행됐다. 영화제와 함께 펼쳐진 ‘내 아들, 내 남친(남자친구) 휴가 보내기 이벤트’는 일반인이 29초짜리 영상편지를 만들어 보내는 행사다. 선정된 작품의 주인공에게는 4박5일간의 휴가증을 증정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파리바게뜨 상품권, CGV 영화관람권, 미스터피자 식사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생활관 회식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인기가 높았다.

29초 영화제 출품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열심히 퍼날랐다. 군부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족과 지인까지 동원, 조회 수와 추천 수를 올리기 위한 부대별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군인은 그리움이다’라는 작품을 만든 이윤재 감독(1사단 58포병대대)은 “방금 간부 포함 총 8명의 시상식 참가 사전신청을 하고 왔다”며 “그날 수술이 있는 날이라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참가할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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