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빌려달라는 그리스에 폭발"…유로존, 디폴트 전제 '플랜B' 준비

입력 2015-04-26 20:34  

[ 박종서 기자 ]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이 지난 24일 그리스와의 72억유로(약 8조4500억원) 구제금융 지원 협상에 실패하면서 ‘플랜B(대비책)’를 거론하고 나섰다.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산 므라모르 슬로베니아 재무장관은 유로그룹에서 그리스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대책을 논의했다”며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 다른 재무장관도 플랜B 마련에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비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며 대비책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대로 된 개혁안을 내놓지도 않은 채 돈만 빌려달라는 그리스의 태도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폭발했다”며 “감정적인 문제까지 겹쳐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의 한 당국자도 “유로그룹이 그리스와 치킨게임을 벌이다 ‘앵그리 버드’로 변했다”고 말했다. 인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얘기다. 그리스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개혁안을 내놓을 테니 72억유로 가운데 일부라도 먼저 지원해달라고 유로그룹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도 플랜B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기한은 오는 6월 말이다. 하지만 협상 마감 전이라도 언제든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스는 재정이 바닥나 다음달 12일 IMF에 갚아야 할 7억5000만유로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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