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친칸 밀레 회장 "한국 진출 10주년…삼성·LG와 다르다"

입력 2015-04-27 06:00  

'유럽 프리미엄' 밀레 이끄는 라인하르트 친칸 경영부문 회장 인터뷰
"김치 이외 한국 음식 다 좋아"…7월 밀레코리아 10주년 방한
"한국 시장 작지만 중요…삼성-LG와 경쟁, 우리 목표 아니다"




[ 김민성 기자 ] 유럽 프리미엄 가전 대표 기업인 독일의 밀레를 이끄는 라인하르트 친칸 경영부문 회장이 오는 7월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다.

친칸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몰타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5'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국내 취재단과 만나 "7월 등 올해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밀레는 올해 7월 한국 법인인 밀레코리아의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김치 이외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한다는 친칸 회장은 "한국 사람들은 브랜드를 중시하는데 그런 면에서 밀레는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한국은 작지만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밀레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과 북미 부유층을 겨낭한 최고급 빌트인 주방가전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를 국내에도 출시한 바 있다.

한국 소비자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지만 가격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친칸 회장은 "밀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정식 매장 구매 혜택을 감안하면 해외 직접 구매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기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능 좋은 밀레 진공청소기 등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격으로만 따질 수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친칸 회장은 "한국과 독일은 일하는 방식에 공통점이 많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을 좋아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밀레 경영기조는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및 LG전자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TV와 세탁기, 휴대전화 등 거의 모든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과 달리 밀레는 가전분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친칸 회장은 "삼성이나 LG와의 경쟁이 우리의 목표가 아닐 뿐만 아니라 경쟁사를 감안해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는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짝 더 나가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표"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밀레의 안방인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업계 선두주자이고, 향후 점유율을 더 높일 것"이라며 "다만 (밀레와)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밀레는 올해 동유럽과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 3%대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밀레는 1899년 친칸 가문과 밀레 가문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친칸 가문과 밀레 가문이 번갈아 경영 및 기술 부문 대표를 맡는다. 특히 엄격한 후계자 선정으로 유명하다. 양 가문 후손 수십명이 경합을 거쳐 최종 경영자 후보로 선정된다해도 먼저 다른 회사에서 4년 이상 실무를 거쳐야한다. 이후 업무 능력 시험과 최종 면접을 거쳐 후계자로 선정된다.

밀레의 독특한 경영 승계 방식은 국내 대기업 후계자 선정 구도와 자주 비교되고 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같은 오너 일가의 비도덕적 행위를 막는 대안으로 제시되곤 한다.

친칸 회장은 엄격한 테스트 끝에 지난 1991년 회장직에 올랐다.

몰타=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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