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떡·빙수·빵집…'카페' 이름 간판달기 바람

입력 2015-04-27 07:01   수정 2015-04-27 17:37

유럽 카페 + 한국 사랑방 문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커피·음료와 디저트의 결합
'카페베네' 스타일 인기도 한몫



[ 강창동 기자 ]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카페베네 직영점에서는 점심 식사시간에 밥 대신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려는 20대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커피와 디저트를 먹은 후 점심시간 내내 책을 보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카페 문화를 즐기곤 한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남상미 씨(26)는 “카페가 커피전문점보다 좋은 이유는 북카페처럼 문화공간이란 느낌이 강하고 디저트 같은 먹거리가 많기 때문”이라며 “가끔 점심때 들러 빵과 커피를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활짝 웃었다.

◆빙수·떡·베이커리…‘카페’ 간판 일색

한국형 카페의 출발점은 ‘카페베네’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카페베네의 매장 개념은 유럽의 카페와 우리나라의 사랑방 문화를 접목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새로운 카페 개념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진출할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개념이 미국의 커피점에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페베네는 2008년 출시한 지 2년6개월 만에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추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2년 2월 해외 1호점인 뉴욕 타임스스퀘어 매장을 열었고 지금은 15개국에 진출했다.

카페베네 이후 서울의 가로수거리, 경기도 분당, 용인, 판교뿐만 아니라 수원 광교신도시와 지방의 중소도시까지 ‘카페거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강원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인근 횟집타운도 카페촌으로 변할 정도로 카페 열풍은 뜨겁다. 최근 몇 년 새 빙수, 떡, 브런치, 베이커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카페 이름붙이기가 유행이다.

카페 트렌드의 등장은 창업시장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그동안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관심이 없던 치킨, 분식, 족발까지 너도나도 카페를 표방하며 카페식 인테리어를 도입, 창업비 거품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생겼다.

◆카페 열풍 부는 이유

최근 창업시장에는 동네 술집과 분식점까지 모두 간판의 상호 앞이나 뒤에 ‘카페’라는 글자를 붙이는 우스꽝스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너도나도 식음료 매장 간판에 카페를 붙이는 이유는 창업 시장의 트렌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이 불었고 그 와중에 카페베네가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기존의 커피전문점이 커피와 음료만을 주요 메뉴로 내세웠다면 카페베네는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함으로써 커피와 다른 먹거리의 접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커피와 관련이 없던 업종에도 ‘카페’라는 이㎱?붙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2010년대 초기에는 ‘맥카페’처럼 커피와 어울리는 패스트푸드 중심으로 카페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니 나중에는 김밥을 파는 분식점도 ‘00김밥 카페’라는 간판을 달고 나왔다. 치킨호프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도 다양한 먹거리와 고객 휴식공간을 갖춘 ‘도시락카페’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 교수(창업학 박사)는 “카페 간판을 달면 자연스레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긴다고 여기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면서 무분별한 카페 흉내내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업종과 입지에 맞는 분위기 연출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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